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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 1위 게임이 중국산…위기의 ‘K게임’ 돌파구는?

국내 매출 1위 게임이 중국산…위기의 ‘K게임’ 돌파구는?

기사승인 2024. 03. 1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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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커 키우기./제공=구글플레이
중국 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해가는 가운데 국내 게임 시장은 규모 축소, 성장률 둔화 등 위기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게임사의 장르 및 플랫폼 다변화, 해외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정부의 게임 산업 육성책 마련 및 해외 진출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국 조이나이스게임스가 개발한 '버섯커 키우기'가 지난달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국내 매출 1위에 올랐다. 한국에서 중국 게임이 1위를 기록한 것은 최초다. 또 센서타워에 따르면 '버섯커 키우기'는 출시 이후 전세계에서 9700만달러의 매출을 냈는데, 이중 한국 시장에서의 매출 추정치가 6400만달러로, 66%를 국내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치형 게임은 복잡한 조작과 많은 시간 투자를 하지 않아도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캐주얼 장르의 게임으로, 게임에 많은 시간을 들이기 힘든 이용자가 주요 타깃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압도적 인기를 끌며 주류 장르로 자리잡은 반면 방치형 게임은 상대적으로 비주류 장르에 속했다. 하지만 최근 큰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방치형 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새로운 인기 장르로 자리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방치형 게임의 경우 조작법이 매우 쉽고 플레이 시간도 길지 않아 바쁜 삶을 살아가는 젊은 층 사이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며 "손이 많이 가지 않는 것에 비해 중독성이 강해 이용자가 한번 유입되면 쉽게 그만두지 않는다는 특성도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센서타워는 '버섯커 키우기'의 인기에 대해 "출시 초반 광고로 플레이어를 유입하고, 이렇게 확보한 플레이어를 기반으로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해 유기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며 "인기 코미디언을 모델로 기용해 게임의 재미 요소를 강조한 것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중국 게임이 국내 시장을 잠식해가는 상황에서 국내 게임시장 규모까지 축소되며 국내 게임 산업은 위기에 놓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9조 79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2년(22조 2149억 원) 대비 10.9% 감소한 것으로 2013년부터 줄곧 성장세를 이어오던 국내 게임 시장 규모가 이토록 소된 것은 10년 만이다. 또 2020년 21.3%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국내 게임시장은 2021년 11.2%, 2022년은 5.8%로 둔화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 게임 및 국내 게임 시장이 경쟁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장르, 플랫폼 다변화 및 정부 지원, 해외 시장 진출 등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뿐만 아니라 중국, 중동 등의 해외 게임 시장에 진출해 새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시급하며 신작의 장르 다양화뿐만 아니라 플랫폼 다양화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 역시 각종 규제 정책에만 집중해 게임사들을 위축시키기보다 해외 시장 진출 지원이나 다양한 게임 산업 육성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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