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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에쓰오일표 ‘샤힌’ 준비 착착…친환경 기업 위상 높인다

[마켓파워] 에쓰오일표 ‘샤힌’ 준비 착착…친환경 기업 위상 높인다

기사승인 2024. 03.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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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2580억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
울산 온산산단서 2026년 가동 목표
건전 재무·안정적 실적 유지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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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샤힌 프로젝트'의 샤힌은 아랍어로 동물 '매'를 뜻한다. 에쓰오일이 초대형 프로젝트의 명칭에 매를 붙인 이유는 '비상'의 의미와 연결된다. 샤힌을 통해 산유국과 석유 소비국 간 대표적 경제협력과 에너지 전환에 공동의 노력을 함의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무려 9조2580억원을 투입하는 샤힌을 통해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화학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건립 중인 프로젝트는 오는 2026년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2년 남짓 남았다. 에쓰오일로서는 프로젝트가 완성될 때까지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건전한 재무지표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유동자산은 10조4506억원으로 이 중 현금자산은 1조4587억원이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샤힌의 총 투자 금액 중 17.8%에 해당하는 1조6500억원을 집행했다. 전체 투입 자금의 약 29%에 해당하는 2조6500억원은 외부에서 유치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 중 1조7800억원을 지난해 3분기 조달했다. 또한 시중 금리 대비 저금리로 최대주주 대여금 주요 조건을 협의했고, 기존 시설 대비 탄소배출이 낮은 시설투자로 인정받아 1조원의 저금리 산업시설자금대출 차입약정을 완료하는 등 투자금 확보는 무난히 되는 모습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유동성 문제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핵심설비는 스팀 크래커·TC2C·폴리머 공장이다. 이 중 스팀크래커는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시설로 세계 최대 규모다. TC2C는 원유에서 직접 LPG, 나프타 등으로 전환하는 신기술이 적용됐으며, 폴리머 시설에서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한다. 이를 통해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비중을 현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해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을 꾀하고 있다.

전 산업계가 탈정유 시대를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쓰오일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필연적이지만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때까지 현 사업구조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이 35조7267억원으로 전년대비 15.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조3546억원으로 60.2%나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도 9488억원으로 54.9% 감소했다.

업계에서 전망하는 에쓰오일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각각 2.7%, 32.9% 개선된 36조6999억원, 1조8858억원이다.

이 중 당기순이익은 올해 약 60%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 임시투자세액확대 법안 통과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시투자세액공제는 기업이 1년간 투자한 금액은 더 많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정부가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동욱 IBK증권 연구원은 "올해 1700억원 수준의 법인세 감면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샤힌의 심장'이라 불리는 TS&D센터도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총 사업비 1444억원을 투입한 TS&D 센터는 폴리머연구동, 윤활유연구동과 함께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 및 윤활 제품개발, 저탄소 신에너지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을 수행한다. 센터는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2026년 이후 양산될 올레핀 다운스트림 분야에서 신기술 역량 강화 역할을 맡으며, 탈탄소와 에너지 전환에 대비해 에쓰오일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정수소와 암모니아, 바이오연료 등 신에너지 분야의 기술개발 기반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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