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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팝업 늘리는 한화갤러리아 김동선…본업 경쟁력 다진다

명품·팝업 늘리는 한화갤러리아 김동선…본업 경쟁력 다진다

기사승인 2024. 03. 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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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지난해 매출 18.4%·영업익 73.3%↓
명품관·타임월드·광교점 등 명품·콘텐츠 등 MD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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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이브가이즈의 론칭과 푸드테크 기반 다지기에 집중했던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부사장이 올해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 충실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경영 일선에 참여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김 부사장은 신사업을 주도하며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핵심 사업인 유통에서의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승계 주요 기반이 될 한화갤러리아의 경쟁력 회복을 통한 실적 반등으로 승계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에서 전무·부사장임에도 보수 5억6200만원을 수령하며 대표이사에 버금가는 연봉을 받은 만큼 올해는 제대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25일 한화갤러리아는 주력 점포인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을 비롯해 타임월드·광교점 등에 명품 MD 강화와 MZ들이 선호하는 팝업 공간을 늘리며 점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다른 백화점들이 소비침체 상황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한화갤러리아만이 역성장하며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의 매출은 전년 대비 18.43% 감소한 4345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73.73% 줄어든 98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에서 인적분할해 1~2월 실적이 반영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도 낙폭이 크다.

주요 점포의 거래액을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롯데·신세계·현대 등이 백화점 대형화 추세에 맞춰 '3조·2조' 백화점으로 점포를 키우고 있는 반면 한화갤러리아 점포들의 거래액은 다 줄었다. 명품관은 지난해 거래액 1조1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7%가 감소하며 전체 백화점 점포 순위에서 2022년 8위에서 11위로 밀렸다. 타임월드와 광교점은 순위는 유지하고 있지만 역시 거래액은 줄었다.

전체 백화점 점포 순위에서 10위권 안에 한 점포도 순위에 올리지 못한 점이 가장 뼈아프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한화갤러리아는 올초부터 백화점 점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명품관은 외국인 중 구매력이 높은 VIP 고객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갤러리아백화점은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외국인 전용 컨시어지를 비롯해 외국인 전용 멤버십, 글로벌 VIP 라운지 등을 운영 중이다. 연간 1억원 이상 구매 고객을 상대로 한 VVIP 서비스 'THE PSR'도 올해 신규 도입해 외국인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뿐만 아니라 명품 시계 '파텍필립' 매장 면적을 기존 대비 2배 넓혀 오는 6월 오픈하고, 식품관 '고메이494'도 다음달부터 10개 브랜드를 차례로 선보이며 새단장한다.

타임월드와 광교점도 명품과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타임월드에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기존 매장보다 3배 더 크게 리뉴얼 오픈했다. 타임월드는 대전 지역에서 유일하게 롤렉스와 루이뷔통이 모두 입점한 백화점이다. 롤렉스는 지난 15일 리뉴얼 오픈 이후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영국 하이엔드 주얼리 브랜드 '그라프'도 5월 문을 연다. 그라프가 지방에 매장을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구찌가 국내 처음으로 복층형 구조의 듀플렉스 매장으로 남성 전용 신규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광교점은 팝업 공간에 신경을 썼다. 1층 정문에 안내데스크를 없애고 팝업공간을 마련, MZ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LG전자가 캠핑에 필요한 IT전자기기 매장을 운영 중이며 향후 로봇, 인공지능(AI) 미디어 등 미래형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에는 팝업존끼리 연결하는 팝업로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유리 통로(갤러리아 루프)를 따라 걸으면서 1층 정문부터 3층, 4층까지 다양한 팝업을 연이어 만나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게자는 "김동선 부사장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선보이며 성과를 내고 있지만 주력 사업에서의 실적 저조는 승계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올해는 본업 경쟁력을 키우고 체질 개선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동선 부사장은 3월 들어서도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한화갤러리아 주식 6만7000주를 매입하며 지분율이 1.89%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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