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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로 꽃피우는 이랜드그룹의 문화경영…중심엔 ‘이랜드 뮤지엄’

매출로 꽃피우는 이랜드그룹의 문화경영…중심엔 ‘이랜드 뮤지엄’

기사승인 2024. 03.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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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루브르' 꿈꾼 박성수 회장 뚝심
전 사업부문서 활용…매출 확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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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진행 중인 이랜드뮤지엄의 '위대한 농구선수 75인전 vol.1'에서 관람객이 전시물을 보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전시·공연과 같은 '문화 경영'이 그룹의 활력이 되고 있다. 문화 경영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그룹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고객 및 매출 확대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여 년 전부터 문화 콘텐츠 사업에 투자를 단행한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선구안이 빛났다는 평가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최근 이랜드뮤지엄을 통해 쏠쏠한 전시 수익을 얻고 있는 동시에,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랜드뮤지엄의 콘텐츠로 외부 전시를 진행하면서 전시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랜드이츠의 애슐리, 자연별곡을 비롯해 이랜드파크의 켄싱턴 호텔에도 소장품을 전시해 고객 유입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는 계열사의 실적에서도 보여지고 있다. 실제 이랜드이츠는 2021년 19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에서 벗어나 2022년 6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켄싱턴호텔을 운영하는 이랜드파크 역시 2021년만 해도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나 2022년 1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일각에서는 이랜드 그룹의 계열사들이 흑자전환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이 문화 콘텐츠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고문은 "소비자들이 전시회를 여는 회사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얻기 쉽고, 전시회를 구경하러 갔다가 자연스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문화 사업도 매년 성장하는 추세이기에, 이와 연결 지어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것도 실적 개선의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문화사업에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먼저 대구 이월드에서 진행 중인 '뮤지컬 특별전: 라라의 꿈의 극장'의 경우 뮤지컬 및 뮤지컬 영화 관련 소장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랜드뮤지엄이 현대백화점 판교점 10층 토파즈홀에서 진행하는 '위대한 농구선수 75인 전 vol.1'도 4주간 1만 6000명이 찾을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이랜드뮤지엄 측은 2주 더 연장해 오는 31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또 전시회 한편 플레이 존 1에서는 추첨을 통해 회사의 대표 라이선스 브랜드 '뉴발란스' 농구화 추첨 행사가 열리고, 플레이 존2에서는 회사가 10억 원가량을 투자한 메타버스 기업 비빔블의 생성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신발 디자인 체험도 준비됐다. 전시회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사의 브랜드와 투자한 회사를 홍보하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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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이월드에서 진행 중인 뮤지컬 특별전시 '라라의 꿈의 극장'.
이랜드뮤지엄이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특출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비결엔 '제2의 루브르'를 꿈꾸며 소장품을 수집해온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의 뚝심이 자리하고 있다. 박 회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 유치에 보탬이 되겠다는 의지로, 1990년대부터 약 30년간 50만점에 달하는 영화·스포츠·대중문화 분야 관련 소장품을 수집해 왔다.

덕분에 호텔과 테마파크, 외식 등 각 사업부문의 공간에 소장품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다. 켄싱턴호텔 평창 내부에 유명 스포츠 스타의 메달과 트로피뿐만 아니라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트, 미국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가 착용한 수영모 등 약 160개의 올림픽 관련 소장품을 전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로 인해 2018년 세계 3대 국제행사로 일컬어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켄싱턴호텔 평창에서 유치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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