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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현, 한미그룹·OCI통합 쐐기…종윤·종현 해임

임주현, 한미그룹·OCI통합 쐐기…종윤·종현 해임

기사승인 2024. 03. 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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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임원·한미사우회 등 '통합 찬성' 공표 여론몰이
한미약품 및 OCI 본사 전경(사진)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한미그룹과 OCI그룹간 통합 성사에 쐐기를 박았다. 임 사장은 25일 통합에 극렬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현 형제를 각각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한미약품 사장직에서 해임했다. 임종윤 사장에 대해선 266억원의 대여금 반환소송까지 냈다. 현직 임원들과 사우회는 통합 찬성 입장을 냈다. 전방위적 압박으로 통합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한미그룹은 이날 "두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며 "회사 명예나 신용을 손상하는 행위를 지속해 두 사장을 해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두 아들이다.

그룹 측은 "특히 임종윤 사장의 경우 오랜 기간 개인 사업과 타 회사인 '디엑스앤브이엑스'를 운영하면서 그룹 업무에 소홀히 한 점도 해임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앞서 24일 임종윤 사장에 대해 "지금까지 무담보로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대여금 266억원을 즉시 상환하라"며 25일 대여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임 사장은 "자신과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한미그룹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OCI와 통합을 택했던 것"이라며 "(종윤·종현 형제는)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구체적 대안과 자금 출처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임직원들도 통합을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미약품그룹 본부장 및 계열사 대표는 이날 모녀의 결정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를 포함해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현 부광약품 대표), 박중현 에르무르스 대표(한미그룹 커뮤니케이션실 전무), 이동환 제이브이엠 대표 등 계열사 대표 5명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글로벌 한미를 향한 OCI그룹과의 통합을 전적으로 찬성한다"며 "송 회장을 고 임성기 선대 회장의 뜻을 실현할 최적임자로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송 회장을 중심으로 한미그룹이 하나돼 글로벌 한미를 향한 담대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 한미의 리더로 임주현 사장을 추대한다"며 "28일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달라는 강력한 제언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미사우회는 지난 24일 보유주식 23만여주에 대해 오는 28일 개최될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통합 찬성'으로 결의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들의 의결권은 전체 의결권 중 0.3% 수준이다.

한미사우회는 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핵심계열사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임직원 약 3000명이 모인 조직이다. 이들은 최근 사우회 운영회의를 갖고 'OCI그룹과의 통합을 찬성한다'는 입장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한미그룹과 통합을 추진한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서 임 사장 등이 연 기자회견에서 임 사장이 제안한 통합 후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3년간 보호예수 방안에 동의했다.

이 회장은 "(지분을) 팔려고 (한미에) 투자하려는 것 아니다"면서 OCI홀딩스가 가질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3년간 처분금지하는 방안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보호 예수 방안으로는 "자진해서 예탁원에 맡기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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