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정부 “전공의 대표단 구성해 대화 자리 나와달라”

"대화 위한 대표단 구성 위법 아냐"
"필수의료 특별회계 담은 의견 필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인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브리핑에 참석해 전국 병상 및 병원 진료 현황과 정부의 대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을 향해 책임 있는 대표단을 구성해 대화의 자리로 나와달라고 촉구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제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의 곁을 지켜주길 바란다"며 "주변 눈치보지 말고, 나부터 먼저 의료 현장으로 복귀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공의 대표단 구성을 촉구했다. 박 차관은 "책임 있는 대표단을 구성해 정부와의 대화의 자리로 나와주시기 바란다. 대화를 위한 대표단 구성은 법 위반사항이 아니다"며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처우 향상을 위해 신설될 필수의료 특별회계 내에 담을 예산과 관련해 전공의들의 경험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대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집단 사직 행렬에 동참한 의대 교수를 향해서도 소모적인 논쟁을 그치고, 대한민국 보건의료 미래의 청사진을 정부와 함께 만들어나갈 것을 제안했다.

정부는 5월 안에 의대 2000명 증원 후속절차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게 위해, 범부처가 참여하는 '의대 교육지원 TF'를 구성하고 교육여건 현황과 수요조사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전날 TF 회의에서는 범부처 협조가 필요한 사항을 논의했으며 교육부는 대학별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수요 조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교원 증원, 시설, 기자재 확충 등 8개 항목에 대한 현황과 향후 소요계획을 조사 중이다. 의대 교육과정이 총 6년인 점을 고려해 올해를 포함한 7년간 계획을 조사한다. 조사 대상 대학은 이러한 계획을 정리해 다음 달 8일까지 교육부로 제출한다.

박 차관은 "정부는 대학이 제출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계부처와 신속하게 협의해 의대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범부처 지원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