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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기 어렵다고?… HD현대건설기계, 아프리카·중동·멕시코 향한다

유럽 경기 어렵다고?… HD현대건설기계, 아프리카·중동·멕시코 향한다

기사승인 2024. 03. 2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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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 판매 감소 전망
인도·브라질·아프리카 등서 영향력 확대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건설기계가 아프리카 수단에 공급하는 22톤급 굴착기. /HD현대사이트솔루션
HD현대의 건설기계부문 계열사 HD현대건설기계가 건설경기 불황에도 신흥 시장을 타깃으로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에서 60대 규모의 장비 수주를 따내는 것을 시작으로 브라질, 멕시코 등 판매 경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꾸준한 시장 확대 덕분에 최근 진행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회사는 아프리카, 중동, 멕시코 등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전략 거점을 넓히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의 기존 주력 매출처는 단연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이었다. 지난해 선진시장은 전체 매출의 38%로, 전년(31%)과 비교해 꾸준히 늘어났다. 그 뒤를 이어 인도·브라질 등 신흥시장 25%, 국내 6%, 중국 5% 등이었다.

다만 올해는 유럽 시장에서 주요 국가의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경기 생산 및 판매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와 중국 시장 역시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판매처 다변화가 필수적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 덕분에 건설장비 기업들이 역대 최대에 이르는 실적을 냈으나, 올해는 이러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신제품 출시를 꾸준히 진행하고, 새로운 매출처를 발굴해 각자의 브랜드 가치를 키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HD현대건설기계는 최근 아프리카 시장에서 대규모 수주를 확보했다. 회사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대형 굴착기 6대와 22톤 중형 굴착기 36대 등 총 60대에 달하는 건설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프리카 건설시장 규모는 올해 584억달러(약 78조원)에서 연평균 5.07% 성장해 2029년 748억달러(약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인프라 구축이 활성화하면서 회사는 대형 딜러와 손잡고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이미 동아프리카 남수단, 에티오피아 등지에서는 신규 딜러 계약을 체결했다.

또 HD현대건설기계는 신흥시장에서의 신규 지사 설립을 예정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칠레·멕시코에 해외지사를 설립하고 중동·아프리카에서는 영업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동종업계인 두산밥캣이 최근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짓기로 해 HD현대건설기계도 신흥국가에서 외형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에 대한 기대감을 지속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22일 600억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9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올 들어 건설경기 둔화에도 이례적인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HD현대건설기계도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5% 올린 4조120억원으로 잡으면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비해 아프리카를 비롯한 신흥시장 선점이 필요한 때"라며 "대형건설장비 라인업 보강으로 주력 시장 고객을 공략하는 한편, 신규 딜러를 발굴해 판매 네트워크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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