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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주중 대사 갑질 中 언론도 대서특필

정재호 주중 대사 갑질 中 언론도 대서특필

기사승인 2024. 03. 2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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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매체 보도 인용 경쟁적 보도
진실 여부를 떠나 X망신
향후 활동 공간 더욱 축소 전망
중국 언론도 정재호 주중 대사의 일명 '갑질'과 관련한 보도를 28일 경쟁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대부분 한국 매체들의 보도를 인용, 전재하는 것으로 한국 입장에서는 사건의 진실 여부를 떠나 X망신을 당하게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에 따라 한중 관계의 악화의 여파로 그렇지 않아도 대사로서의 존재감이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정 대사의 중국 내 외교 활동 공간은 향후 더욱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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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주중 한국 대사. 부하 직원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직무 수행이 어렵게 됐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주중 한국 대사관 관계자들의 28일 전언에 따르면 정 대사는 최근 갑질이 문제가 돼 외교부에 신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연히 관련 사실은 한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외교부는 즉각 사실 관계 조사에 나섰다는 사실을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정 대사 측은 갑질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대사관 관계자들의 전언과 한국 내 보도를 종합하면 진실 공방이 무의미할 만큼 사건 개요는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때는 이달 초였다. 대사관의 모 주재관은 정 대사가 갑질을 일삼았다면서 외교부에 신고를 접수했다. 내용은 정 대사가 해당 주재관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해당 주재관은 한국 내 부처에서 주중 대사관에 파견된 간부급으로 이전부터 수차례 모욕적 언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 대사에 대한 갑질 신고와 관련, 외교부 측은 "주중 대사관 관련 제보가 있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외교부는 우리 부 직원의 갑질 등 비위 행위 발생 시 공정한 조사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 중"이라고 밝혔다. 또 대사관 측은 '갑질 신고 언론 보도 관련 입장'이라는 3줄짜리 입장문을 배포, 의혹을 부인했다.

우선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한 것"이라면서 "사실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는 바 현 단계에서 구체적 언급을 삼가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련자의 명예가 걸려 있는 바 추측 보도의 자제를 요청한다"고도 전했다. 관련자가 갑질 신고 제보자인지 정 대사 측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정 대사는 지난 2022년 8월 1일 취임, 현재까지 현직을 맡고 있다. 2022년 6월 주중 대사로 지명됐을 당시 미국 브라운대에서 중국사, 중국 정치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통으로 불렸다. 그러나 별칭이 무색하게 임지에서는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을 비롯해 중국 고위급과의 만남이 뜸했다.

자연스럽게 중국 측과의 불통을 지적하는 보도들이 나오고는 했다. 이에 대해 주중 대사관 측은 언론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특파원이 인지하지 못했다고 한중간 의미 있는 협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진실이야 어떻든 이처럼 분위기가 최악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는 만큼 그로서는 이제 거취를 결단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결정 장애에 직면 중이라면 본부에서 용단을 내릴 필요도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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