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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 직면 中 부동산 가격, 급격한 하락세

한계 직면 中 부동산 가격, 급격한 하락세

기사승인 2024. 03. 3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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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한때 황금알 낳는 거위
그러나 최근 시장 빈사 상태
최근 1년 사이 평균 25% 가격 하락
2021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 중국의 부동산 산업이 이제 정 반대의 상황에 내몰리면서 그야말로 외통수에 직면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파산이 완전 일상이 되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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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구 왕징(望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거의 대부분 매물의 가격이 이전에 비해 상당 부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베이징=홍순도 특파원.
자연스럽게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채 치솟기만 하던 부동산의 가격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할 경우 부동산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라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 수 있다.

베이징의 현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1년 전만 해도 베이징에서 100평방미터(30평)의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평균 575만 위안(元·10억7000만 원) 정도는 있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520만 위안 정도만 있으면 된다. 가격이 10% 가까이 떨어졌다는 계산은 바로 나온다.

경제 수도로 불리는 상하이(上海) 역시 베이징과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이외에 베이징 인근의 톈진(天津),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선전시 등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1년여 전과 비교할 경우 10%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격이 확실히 많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별로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앞으로의 전망은 더 좋지 않다. 지속적으로 떨어지지만 않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최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 소재의 아파트를 구입하려 했던 주부 쑹치란(宋琦嵐) 씨의 경험담을 한번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근 아파트를 한 채 구입하기 위해 집 주인과 협상을 했다. 약 100만 위안 가까이 모자랐다. 에라 모르겠다는 하는 심정으로 100만 위안을 낮춰 불렀다. 욕이나 먹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웬걸, 집 주인은 한참 생각하더니 원하는 대로 할 테니 매매 수속비 등을 부담해달라고 했다.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향후 부동산 가격의 지속 하락은 필연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전국 평균 부동산 가격이 1년 사이에 약 25% 전후 하락했다는 사실에서도 어느 정도 증명이 가능하다. 게다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직면한 집단 파산의 위기 상황이 해결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현실을 감안하면 앞으로 가격이 반등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부동산 업이 황금알을 낳기는커녕 미운 오리새끼가 되고 있는 현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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