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수세 몰린 미얀마 군부, 강제 징집 앞당겨

수세 몰린 미얀마 군부, 강제 징집 앞당겨

기사승인 2024. 03. 31. 13:4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qwerwqer
지난 29일 양곤 타이키 타운십 제1기초군사훈련학교에 모집된 징집병들의 모습/이라와디 캡쳐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세력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충돌 중인 미얀마 군사정권이 강제 징집 시기를 앞당겼다.

31일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미얀마 군정이 지난 29일 양곤·만달레이·마궤를 비롯한 각지 훈련소에 처음으로 강제 징집한 남성들을 입소시켰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텔레그램의 친군정 계정에는 수백 명의 징집병들을 위한 환영식 영상 등이 게재됐다.

징집병의 정확한 숫자와 이들이 훈련 후 배치될 부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퇴역 육군 장교는 "의료 검사와 기타 신체·정신 검사 등에 일반적으로 수 주가 소요되지만 군부의 상황이 급해 절차가 단축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당초 미얀마 군정은 4월 13~21일 미얀마 새해이자 최대 연휴인 띤쟌 이후 징집을 실시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보다 강제 징집이 앞당겨진 데에는 다급한 군부의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분석가는 이번 조기 징집에 대해 "군부가 축제(띤쟌) 기간 동안 징집 대상 인원들이 떠날 것을 우려하고 있고, 최전선에 투입할 군병력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민주세력과 소수민족 무장단체의 거센 공세로 수세에 몰리고 있는 군정은 지난달 18∼35세 남성과 18∼27세 여성의 2년간 군 복무를 의무화한 병역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강제 징집 발표 이후 미얀마에서는 해외로 떠나려는 행렬이 이어졌다. 여권 사무소와 외국 대사관에선 밤을 새워 줄을 서는가 하면 몰려든 인파로 인해 압사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끌고 있던 민선정부를 전복했다. 이후 민주 진영 임시 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산하 시민방위군(PDF)과 아라칸군(AA)·타앙민족해방군(TNLA)·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 동맹' 등의 거센 공세에 직면한 군부는 국경 지역 주요 도시와 기지 다수를 잃는 등 곤경에 처해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