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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감소에 허리띠 졸라매는 은행권…신규 채용도 ‘절반’으로 뚝

실적 감소에 허리띠 졸라매는 은행권…신규 채용도 ‘절반’으로 뚝

기사승인 2024. 04. 0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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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점 줄고 ELS 배상 영향
전년비 채용 규모 60%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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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은행권 채용문이 열렸지만 채용 규모가 전년보다 절반에도 못미쳤다. 은행 업무 디지털화로 영업점이 줄어드는 데다가 올해는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으로 손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예년보다 60% 채용 인력을 줄이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1060명의 신규 채용을 실시한다. 전년 대비 58%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5대 은행이 채용한 인원은 2510명, 2022년에는 2223명이었다. 은행들은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신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올해 시중은행의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가장 늦게 채용 계획을 발표한 KB국민은행은 올 상반기 UB(기업고객금융 등), ESG 동반성장, 보훈 등 부문에서 100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은 총 420명을 채용했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까지 신규채용 서류 접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250명 규모로 채용했던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100명 수준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일반직 행원과 디지털 수시채용을 포함한 규모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작년 상반기 250명씩 뽑았으나 올해는 각각 150명, 180명으로 채용 인원을 대폭 줄였다. 농협은행만 규모를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480명)보다 50명 늘린 530명을 채용한다.

은행들이 이처럼 신규 채용 인원을 줄이는데에는 비용 절감 이유가 가장 크다. 앞서 은행들이 점포를 줄여온 배경이기도 하다. 디지털화로 비대면 영업 환경이 확대되면서 점포와 인력을 줄여온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은행의 작년말 점포 규모는 3927개로 2019년 4661개에 비해 734개가 사라졌다.

올해 은행들의 실적 감소도 예상되면서 대규모 신규 채용에 나서기 어려운 점도 있다. 최근 은행들이 홍콩 H지수 ELS 손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율 배상에 나서고 있는데, 업계서 예상하고 있는 은행들의 배상액은 2조원 수준이다. 그만큼 충당금을 쌓아야하는 만큼 은행들 입장으로선 채용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다.

수시 채용 및 경력직을 제외한 신입 행원 규모만 따져보면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대 은행이 채용한 2510명 중 신규(정규직) 채용 인원은 1956명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은행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은데다가 인건비나 관리비 등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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