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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이 휩쓸었다” 주주환원 ‘적극’ 선보인 키움證…한투 ‘아쉬움’

“밸류업이 휩쓸었다” 주주환원 ‘적극’ 선보인 키움證…한투 ‘아쉬움’

기사승인 2024. 04. 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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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주주환원율 상승폭 2022년 比 18.6%포인트 ↑
대신·NH투자證 주주환원율 약 60%…업계 최고 수준
미래에셋, 현금배당액 1234억원→898억원
한국금융지주, 배당성향 21.9%…韓기업들 평균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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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의 주주환원율(배당금에 자사주 매입·소각금액을 더한 뒤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 가장 돋보였다. 지난해 주주환원율이 전년 대비 19%포인트 가까운 상승폭을 나타낸 것이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지난해 60%의 주주환원율를 기록하며 업계를 선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지배주주순익이 2022년 대비 대폭 줄면서 투자자 몫인 현금배당액도 줄였다. 그럼에도 향후 3년 간 자사주 소각을 약속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대폭 강화해 주주환원율을 높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이들 증권사도 발을 맞췄다는 평가다. 증권주도 과거부터 대표적 저평가 종목으로 분류됐던 만큼,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도 20% 수준에 그치면서, 일각에선 타사 대비 주주가치 제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10위 미만의 국내 상장 증권사(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NH투자·삼성·키움·대신증권)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최소 20%에서 최대 60%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의 당기순익에서 배당(보통주 기준)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들어간 자금의 비중을 뜻한다.

이들 회사 중 키움증권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36.2%로 전년 대비 18.6%포인트 오르며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키움증권은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17.6%→20.2%)을 높였다. 더구나 키움증권은 지난해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주주환원율을 높였다. 올해 초에는 향후 3년 동안 자사주 210만주를 분할 소각키로 하는 등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NH투자·삼성·대신증권 등도 높은 주주환원율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2022년 대비 주주환원율을 낮췄지만, 60%대에 육박하는 업계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 들어 13년 만에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고, 지난 5일에는 51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했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주주환원율은 60.5%로 증권사들 중 가장 높았다. 앞서 대신증권은 2022년에도 주주환원율을 60.8%로 설정해 꾸준히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해 왔다. 회사측은 향후 별도재무제표 기준 30~40%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췄다. 삼성증권 역시 과거부터 주주환원율 35% 이상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배경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원적인 문제로 '주주환원 미흡'이 지적되자, 정부가 밸류업을 통해 주주환원에 나서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여러 혜택들을 약속한 것이다. 과거부터 저평가 기업으로 분류돼 왔던 증권사들이 이번 기회에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실적이 나빠지자,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현금배당액은 줄였다. 배당성향은 높아졌지만, 이는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착시효과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은 지배주주순익으로 전년(6395억원)보다 49% 감소한 3270억원을 기록했고, 현금배당총액도 1234억원에서 898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3년간 지배주주순익의 35%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올해 초에는 2026년까지 매년 1500만 주 이상의 자사주를 소각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대폭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금융지주은 주주환원에 대해선 소극적인 모습이다. 지난해 한국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1.9%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올랐다.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관련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은 앞서 언급된 상장 증권사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국내 상장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에도 못미친다. 금융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26%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주환원 관련해 정부지침이나 규정이 검토되고 있고 회사도 여기에 따라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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