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ELS 손실배상 금융지주 실적 엇갈리나…연말 5조 클럽은 미지수

ELS 손실배상 금융지주 실적 엇갈리나…연말 5조 클럽은 미지수

기사승인 2024. 04. 07. 18:2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KB, 순익 1조1085억 전망…전년比 26%↓
1분기 리딩금융은 신한금융 예상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 감소는 긍정적
연간 기준 1등 금융그룹 KB 유지 전망
clip20240407182120
금융권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 타이틀을 수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말부터 은행권을 휩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사태로 인해, 주요 은행들이 수천억원대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도 손실 배상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은 올해는 순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 역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4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중 1분기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신한금융그룹이었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으로 1조2989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가량 줄어든 규모다.

리딩금융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은 1조1085억원 규모의 순익을 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26%나 감소한 규모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1분기 예상 순익이 각각 9380억원과 8150억원인데, 두 기업 모두 전년보다 15%와 11%가량 순익이 빠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에 올 1분기에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제치고 리등금융그룹에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신한금융의 리딩금융 탈환은 홍콩 H지수 ELS 손실배상이라는 변수 때문이다. 은행권이 판매한 홍콩 H지수 ELS 규모는 15조원을 넘어서는데, 이중 절반 이상을 KB국민은행(7조8000억원)에서 판매했다. 상반기 만기 도래하는 ELS의 경우 50%가량 손실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본배상비율 40%를 적용하면 은행들이 배상해야 하는 규모는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KB금융이 1분기 실적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상 규모는 863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신한금융(2670억원), 하나금융(2360억원) 순이다. ELS 판매 규모가 400억원 수준에 그친 우리금융의 경우 배상 규모 역시 50억원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LS 손실배상 규모가 KB금융 발목을 잡은 것이다. 다만 원화대출금이 전분기 대비 0.7%가량 늘면서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부동산PF와 민생금융 관련 추가 비용 인식이 줄어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증권업계는 KB금융이 H지수 ELS 자율배상 관련 손실을 제외한 경상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간으로 보면 KB금융이 최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증권업계는 KB금융이 올해 연간 당기순익으로 4조9146억원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 예상치(4조6633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전년보다 높은 3조6720억원과 2조95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리딩금융그룹을 수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대했던 '순익 5조원' 돌파는 한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ELS 비용 반영에 따른 실적 감소 우려가 있지만 선제적으로 적립했던 대손충당금 전입 일부 소멸 효과에 따라 지배주주순익은 소폭 증가하면서 최대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