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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신칸센, 41조 비용 미 최초 고속철 텍사스서 달리나

日 신칸센, 41조 비용 미 최초 고속철 텍사스서 달리나

기사승인 2024. 04. 1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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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바이든-기시다, 텍사스 고속철 프로젝트에 日 신칸센 기술 활용 논의 가능성"
댈러스~휴스턴 이동시간, 3시간30분서 90분으로 단축
300억달러 소요 추정
공화당 강경파, 인프라에 공적자금 사용 반대
신칸센
일본 JR도카이(東海)의 고속열차 신칸센(新幹線)./JR도카이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리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미국 최초의 고속철도 건설에 일본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고속열차 신칸센(新幹線)을 활용해 최대 300억달러(40조6200억원)가 투입되는 미국 텍사스주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관한 관심을 되살리려고 노력하고, 회담 이후 이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일정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2023년 8월 18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프레데릭 카운티의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로이터 "바이든-기시다, 텍사스 고속철 프로젝트에 日 신칸센 기술 활용 논의 가능성"
댈러스~휴스턴 380km, 3시간 30분 이동 시간, 90분으로 단축 프로젝트, 최대 300억달러 소요 추정

정상회담 준비에 정통한 3명의 소식통은 텍사스주 댈러스와 휴스턴을 잇는 프로젝트가 이번 회담의 의제가 될 것이라고 했고, 2명의 소식통은 이 프로젝트가 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텍사스 센트럴파트너스와 전미여객철도공사(암트랙·AMTRACK)가 건설·운영할 240마일(380km)의 이 철도 노선은 현재 자동차로 3시간 30분 걸리는 이동 시간을 약 90분으로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일 정상의 지원으로 연방철도청과 교통부 기금에서 새로운 현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250억달러(33조8500억원)에서 300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이 프로젝트는 여전히 텍사스주와 의회에서 잠재적인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지난 7일 NBC5 방송 인터뷰에서 "더 구체적인 설계와 비전으로 바뀌어야 하지만, 내가 본 모든 것은 나를 매우 흥분시킨다"며 이 프로젝트에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이 프로젝트 지지자들도 미·일 정상의 지원이 '착공 준비(shovel ready)' 계획을 위한 민간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 고위관리는 이 프로젝트가 미·일 정상이 공개적으로 진행 상황을 발표할 정도로 진척되지 않았다고 했고, 소식통들도 최종 합의의 세부 사항은 기시다 총리의 방문 전에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본 외무성은 이와 관련한 취재에 미·일 정부가 아직 공동성명을 조율 중이라고 했고,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다.

USA BIDEN BALTIMORE BRIDGE COLLAPSE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5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던달크에서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오른쪽)·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뒷줄 왼쪽) 등과 함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릿지' 잔해를 배경으로 연설하고 있다./EPA·연합뉴스
◇ 미국 고속철 프로젝트, 정치적 논쟁·토지 소유권 문제·비용 폭등 등으로 좌절
공화당 강경 하원의원들, 인프라에 공공 자금 투입 반대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향후 5년간 암트랙·AMTRACK 등 철도 현대화에 660억달러, 도로·다리 재건에 1100억달러, 전력망 현대화에 730억달러, 고속통신망 건설에 650억달러, 수도망 현대화에 550억달러 등이 각각 배정된 1조달러(1354조원)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은 주요 도시 간 거리가 멀고, 통근 인구가 많지만 대중교통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 이에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여러 고속철도 건설 계획이 추진됐지만, 정치적 논쟁·토지 소유권 문제·치솟는 비용 등으로 착공도 되지 못했다.

1980년대부터 논의돼 온 미국 내 네번째·다섯번째 대도시인 휴스턴과 댈러스를 연결하는 열차 건설도 노선의 사유지 소유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됐다.

텍사스주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공화당 강경파 하원의원들의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과거 철도 프로젝트뿐 아니라 지난달 화물선에 의해 파괴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 재건에 연방정부 등 공적 자금을 사용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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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다음날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일 정상, 국방·안보 협력 강화·우주 탐사 조치·신기술 연구 협력 등 발표"

한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일 정상이 회담에서 양국 간 국방 및 안보 협력 강화, 우주 탐사 관련 조치들, 인공지능(AI)·양자·반도체·청정에너지 등 신기술에 대한 양국 주요 기관 간 중요한 연구 협력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일 정상이 회담에서 도출할 양국 간 협력이 한·미·일 관계에 미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기술·산업·경제 역량·안보 및 군사협력 측면에서 3자 기반에서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믿고, 향후 논의할 수 있도록 열려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일(10일) 미·일이 발표하는 것은 양국 간 조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설리번 보좌관은 11일 예정된 첫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에서 세 정상이 에너지 안보·경제 및 해상 협력·기술 및 사이버 안보 파트너십·핵심 인프라에서의 공동 투자 등을 강화하는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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