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15일 페퍼저축은행의 기업신용등급(원화·외화 기준)을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저하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의 수익성은 크게 저하됐다. 회사 여신 중 고정금리·만기 24개월 이상 여신의 비중이 높아 이자비용의 대출금리 전가가 지연됐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이자수익(4964억원)은 전년(5270억원) 대비 5.81% 감소한 반면 이자비용은 55.4% 증가했다.
또한 개인신용대출 연체율 상승, 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의 건전성 저하 등으로 대손비용이 크게 증가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은 1696억원으로 전년(1231억원) 대비 37.77% 급증했다. 향후 차주의 채무상환부담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계 차주 관련 부담요인이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여신 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는 개인 신용대출·개인사업자 담보대출의 열위한 차주 특성은 자산건전성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페퍼저축은행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경기 위축, 저축은행의 대출심사 강화 기조 등을 감안할 때 총여신 성장은 둔화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향후 그룹 내 회사의 전략적 중요성과 이에 따른 지원가능성 변화 여부 등을 함께 고려해 신용등급 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