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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효성] 조현상 저력 보여줄 효성첨단소재…성장 잠재력 이끈다

[100년 효성] 조현상 저력 보여줄 효성첨단소재…성장 잠재력 이끈다

기사승인 2024. 04. 2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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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및 투자로 타이어코드·탄소섬유 쌍끌이
'전략가' 조 부회장 추가 M&A도 가능성
사진1. 탄소섬유로 만든 수소 고압용기
효성첨단소재가 지난해 10월 북미 최대 복합소재 전시회 'CAMX 2023'에 참가해 선보인 수소 고압용기. 탄소섬유로 만든 게 특징이다. /효성첨단소재
효성 컷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이끌 ㈜효성신설지주에서 ㈜효성과 데칼코마니 역할을 하는 계열사가 효성첨단소재다. ㈜효성의 효성티앤씨에 세계 1위를 하는 스판덱스가 있다면 효성첨단소재에도 역시 세계 1위의 타이어코드가 있다. 효성티앤씨가 바이오 BDO에 1조원 투자를 계획했다면,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9년 탄소섬유 생산 규모 증설에 1조원 투자를 발표했다. 조현상 부회장은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의 사업 초기부터 이를 주도하면서 현재의 글로벌 선두 반열에 올려놓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보강재로 회사의 캐시카우다. 탄소섬유는 '미래산업의 쌀'로 불리는 수소산업 주요 소재로, 그룹 수소 비전의 핵심이다.

조 부회장은 신설지주를 통해 탄소섬유와 같은 글로벌 소재사업을 육성하고 신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전략가로 통하는 만큼 과감한 연구개발과 투자, 인수합병(M&A)도 예상된다. 효성첨단소재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효성티앤씨의 절반 수준이지만 성장성에 따라 그룹 성장을 이끌 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효성첨단소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0.8% 수준으로 유지했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지난해 1%대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2023억원으로 전년대비 16.6% 감소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4억원으로 45.3% 감소했지만 연구개발비용 만큼은 아끼지 않은 셈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효성첨단소재의 투자금액은 1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종속회사인 'Hyosung Quang Nam Co., Ltd'가 내년 4월까지 진행하는 투자금액도 5500만 달러(약 758억원)이다. 해당 회사는 베트남 법인으로 효성첨단소재는 이 법인을 통해 총 1억4000만달러(약 1929억원)을 들여 타이어코드 생산설비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가 연구개발비용을 비롯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가 있다. 타이어코드와 함께 회사의 양대 축인 탄소섬유의 시장 점유율을 글로벌 '톱3'까지 끌어올린다는 명확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수소시장은 오는 2050년 3000조원으로 전망된다.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제적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다.

타이어코드 회복세도 조 부회장의 소재사업 육성 목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에서도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판매 물량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이에 업계에서도 올해 효성첨단소재의 실적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6.8% 증가한 3조4211억원, 영업이익은 44.2% 증가한 2486억원이 증권가 전망 수치다.

조 부회장은 M&A를 통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추가로 꾀할 수도 있다. 조 부회장은 그간 그룹의 자동차 소재 관련 M&A를 주도해왔으며 이를 통해 효성첨단소재는 2000년대부터 외연을 지속 확장했다.

2002년에는 글로벌 타이어업체 미쉐린과 3억5000만달러 규모의 타이어코드 공급 계약을 체결함과 동시에 타이어코드 공장을 인수했으며, 2006년에는 타이어 제조사 굿이어의 타이어코드 공장 4곳을 8000만달러에 인수하며 생산 능력을 키웠다. 또 2005년 미쉐린과 6억5000만 달러 규모의 스틸코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스틸코드 공장을 인수했다. 2011년에는 굿이어로부터 미국, 유럽 2곳의 스틸코드 공장을 5000만 달러 규모로 인수하는데 성공했으며 당시 전략본부임원이었던 조 부회장은 단신으로 굿이어 측과 만나 설득에 나서기도 하는 등 주도적으로 계약 성사를 이끌었다. 같은 해 독일의 에어백 직물 제조기업 GST와 인수합병으로 유럽 중국 미국 등 해외 사업장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조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2차전지 소재 사업에서의 M&A도 기대하고 있다. 효성 첨단소재는 2022년부터 2차전지 전구체와 리사이클링 전문가를 채용하기 시작했다.

효성 관계자는 "신설지주회사는 사업회사들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중심의 다양한 신사업 및 M&A를 모색해 그룹 규모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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