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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HD현대일렉, 전력수요 폭증에도 투자 신중 행보

‘어닝서프라이즈’ HD현대일렉, 전력수요 폭증에도 투자 신중 행보

기사승인 2024. 04. 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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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영업익 1288억원 기록
"시장 예의주시…증설 논의는 아직"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변압기 (1)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이 올해 1분기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도 투자에 신중한 모습이다. 향후 5년간 보장된 수요에 대해선 일부 대비한 상태인 데다 변동 가능한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겠단 전략이다.

23일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463억원) 대비 178% 증가한 12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700~800억원)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호실적을 낸 지난해 4분기(833억원)보다도 400억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선별 수주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분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16.1%를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호실적 배경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당시 미주, 중동 등의 대형공사 건이 1분기에 연결되면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며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환율 상승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최대 매출 시장인 중동과 미국에서 안정적인 수주 성과를 거뒀다. 1분기 수주 실적은 14억3800만달러(약 1조9815억원)로, 연간 수주 목표(37억4300만달러)의 38.4%를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전력기기 수요 증가에 따라 HD현대일렉트릭의 성장세는 보장됐다는 평가다. 전혜영 디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변압기 공급 부족 현상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지며 HD현대일렉트릭의 수주가 지속될 것"이라며 "아직도 전력 계통 연결 문제로 대기 중인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20GW 이상인 점을 고려한다면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변압기 수요 성장은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회사는 향후 실적이나 캐파(생산능력) 증설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미 전력기기 최대 호황기로 예상되는 2027~2029년을 기준으로 납기가 예정된 제품을 생산·수주하고 있어서다. 이후에는 전 세계 시장에서 제품 공급이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로 수요 감소가 예상될 수 있어 적극적인 증설에 나설 수 없단 입장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낮은 수주 실적을 계획하고 있어 상고하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30~2050년에 대한 수요예측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산 설비 증설에 대해서는 고민이나 검토 단계 이전에 좀 더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는 향후 수주에 대해선 일부 대비책을 마련한 상태다. HD현대일렉트릭은 현재 울산과 미국 앨리배마에 위치한 변압기 공장 생산량을 기존 대비 약 20% 늘리는 것을 추진 중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청주센트럴밸리 일반산업단지에 중저압차단기 공장 설립을 구축한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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