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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환경 대응 부족”… 재계의 반성

“경영환경 대응 부족”… 재계의 반성

기사승인 2024. 04. 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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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高 위기' 비상경영 속 자성모드
SK, 변화 읽고 사업 재편 잰걸음
삼성 '초격차' LG·포스코 '긴축'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이른바 '3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비상 경영에 돌입한 재계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와 확전 기로에 선 중동 분쟁, 11월 미국 대선 등 미증유의 대규모 복합위기에 따른 경영환경 변화를 읽어내는 데 미흡했다는 자성론이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23일 핵심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여 명을 불러모아 개최한 회의에서 첫 멘트는 반성이었다. 최 의장은 "환경 변화를 미리 읽고 계획을 정비하는 것은 일상적 경영 활동으로 당연한 일인데, 미리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CEO들이 먼저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과제들을 잘 수행해 나가야 한다"며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하자"고 당부했다.

그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토요 사장단 회의까지 부활시킨 SK그룹이 전기차 배터리와 그린 사업 등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통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맏형 삼성도 최근 그룹사 전체 임원들을 대상으로 주 6일 근무에 돌입하는 등 위기감을 고조시켜 왔다. 삼성이 이날 현존 최고층 290단으로 쌓아 완성한 세계 최초 9세대 V낸드 발표는 후발주자의 거센 추격에 대한 통렬한 반성 속 나온 결과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향후 5년간 ABC(AI·바이오·클린테크)에 100조원을 투자키로 한 LG그룹도 최근 주요 계열사 이사 보수한도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는 등 내부 긴축에 나선 상태다.

포스코 역시 최근 장인화 회장이 주재한 이사회에서 매년 철강부문 원가를 1조원씩 줄이고, 전 임원 급여를 최대 20% 반납하기로 했다. 또 문제가 된 인센티브 제도 '스톡그랜트' 폐지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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