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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한 대응으로 다시 도약하자”… SK 전열 가다듬는 최창원

“기민한 대응으로 다시 도약하자”… SK 전열 가다듬는 최창원

기사승인 2024. 04. 2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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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펙스 월례회의서 방향성 논의
그룹 포트폴리오 조정 가속 전망
그린·EV배터리 경쟁력 제고 초점
"역량·지원 탄탄… 자신있게 추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사업 재정비 고삐를 다시 조였다. 수펙스 월례 협의회에서 그동안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하지 못했다며, 기민한 대응을 강조하면서다. 계열사 CEO들 또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포트폴리오 조정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모은 만큼, 사업 조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최 의장은 전기차 배터리와 그린 사업 등 그룹 성장을 책임질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확실히 했다. 연초부터 다양한 TF(태스크포스)를 발족해 포트폴리오 조정 작업을 추진하는 계열사들도 이러한 방향에 맞춰 투자를 위한 재무구조 안정화, 밸류체인 최적화를 빠르게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그룹은 23일 최 의장 주재로 열린 4월 수펙스추구협의회 월례 회의에서 그룹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실행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SK 고유의 경영철학과 '따로 또 같이' 문화에 기반한 그룹 최고협의기구다. 주요 계열사 CEO는 협의회에 매월 1회 자율적으로 모여 그룹 내 현안 등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그동안 일부 계열사의 투자 및 사업과 관련해 거시경제 변수, 지정학 리스크 등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정교한 예측과 대응 등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데에 공감했다.

현재 SK그룹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사업이 부침을 겪고 있고, 석유화학 업황 부진도 길어지며 그린 사업에 속도 조정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기업가치를 대표하는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SK㈜ 주가는 2년새 약 40%가 하락했고, SK이노베이션 주가도 43% 떨어져있다.

최창원 의장은 "환경변화를 미리 읽고 계획을 정비하는 것은 일상적 경영활동으로 당연한 일인데 미리 잘 대비한 사업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CEO들이 먼저 겸손하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미래 성장에 필요한 과제들을 잘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장은 이어 "SK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사업군과 성장 잠재력이 충분한 포트폴리오, 탄탄한 기술·사업 역량과 자원 등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면서 "더 큰 도약을 위해 자신감을 갖고 기민하게 전열을 재정비하자"고 당부했다.

CEO들은 그동안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공감하고, 각 사 경영 여건에 맞게 최대한 밸류체인 최적화 등 변화 대응 속도를 높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회의에서 장용호 SK㈜ 사장은 "기업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각 사업회사의 최대주주로서 각 사 밸류업을 위해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등 기업가치 향상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 포트폴리오를 과거와 현재의 성과·미래 전망·수익성 등 다방면에서 냉철하게 평가해 제한된 자원을 최적 배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기존 에너지·화학 사업은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SK온 배터리 사업은 본원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사장은 임직원 워크숍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은 '예정된 미래'"라며 배터리 사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경쟁력 제고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HBM 등 고성능 메모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시대를 선도하는 '토털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국내외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해 미래 사업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고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컴퍼니 성과를 가시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최 의장은 "선명한 목표와 구체적 계획을 세워 치열하게 실행하면 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주주·구성원 등 이해관계자 기대에 부응하는 더 단단한 SK를 만들어 나가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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