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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정운영 원동력, 국민의 지지뿐…당권 도전은 아직 고심”

권성동 “국정운영 원동력, 국민의 지지뿐…당권 도전은 아직 고심”

기사승인 2024. 04. 2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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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당선인]
'5선' 고지 밟은 권성동
당권 도전은? "아직 고심 중"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5선' 고지를 밟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원 강릉시)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원 강릉시)은 "앞으로 정부·여당의 국정운영 원동력은 국민의 지지밖에 없기에 우리가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시아투데이와 만난 권 의원은 "여야가 민생·경제 정책은 대화로 접점을 찾아야 하지만 결렬된다면 각 당이 국민께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5선' 고지에 올랐지만 기뻐할 수 만은 없다고 했다. 그는 "여기서 더 무너지면 보수 자체가 궤멸될 수 있다"며 "새로운 지도부는 당정 간 방향과 속도, 주도권을 놓고 끊임없이 난상토론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권 의원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강원 강릉시에 출마해 득표율 54.24%로 5선을 확정했다. 그의 별명인 '강릉 다이묘'(大名)처럼 안정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역 공약으로는 '강릉 천연물 바이오 국가 산업단지' 구축을 내세웠다.

자신을 둘러싼 '친윤' 프레임에 대해선 "나는 대통령보다 정치를 오래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도왔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권 의원은 지난해 3·8 전당대회 출마 의지를 접은 후 중앙정치와 거리를 뒀고 당직도 맡지 않았다.

지역 내 탄탄한 지지를 기반으로 중앙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은 마음도 엿보인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자 "지금은 반성할 시간"이라면서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당내에서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명하기로 한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음은 권 의원과 일문일답이다.

-총선 후 당이 수습 방안 마련에 한창이다. 중진 의원으로서 패배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대체로 우리당을 지지했던 분들은 정부와 여당의 정책 기조나 방향은 옳은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이 미흡했고, 일방통행식이었다는 반응이 많다. 이게 가장 큰 패배 원인이라고 본다. 생생한 민심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이 실천을 위해 빨리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새로운 지도부가 당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보나.
"여기서 더 무너지면 보수 자체가 궤멸된다고 본다. 정부와 여당이 방향성이 다르다면 결국 망하는 길로 가게 된다. 고위 관계자들끼리 자주 만나 토론하고 방향을 맞춰가야 한다. 당정의 난상토론, 회의를 자주 해야 한다. 정부가 어떤 방향을 정했으니 당은 무조건 따라와라, 반대로 당이 정했으니 정부가 무조건 따라오라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본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5선' 고지를 밟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원 강릉시)이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차기 지도부 구성을 놓고 벌써 '친윤'과 '비윤'을 구분짓는 시각도 많은데.
"판단은 당원과 국민이 하는거다. 제한 둘 필요 없다. 친윤이든 비윤이든 자기들 마음 속에 있는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공개적으로 표출하지도 못했다. 지난 2년간 모두가 비겁했다."

-'친윤' 프레임에 갇혔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대통령보다 정치를 오래했다. 내가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맡길 했나, 핵심 당직을 하길 했나. 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 하길 했나. 언론에서 친윤 프레임에 가두면서 아무 일도 못하게 하지 않았나. 대통령과 가까운 건 맞지만 정권 교체를 위해 도왔을 뿐이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결정했나.
"아직 전당대회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태고, 지금은 총선 참패를 반성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시간이다.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구상하는 시기이지 벌써부터 전당대회를 나가니 마니 이걸 발표할 때는 아니다. 고심하고 있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겠다."

-거대 야당과 맞서고 있는 집권 여당이 해야 할 고민은 무엇인가.
"민주당이 차기 대권을 가져오기위해 정부·여당을 더욱 비판할테지만 대화를 게을리해선 안된다. 여야가 민생, 경제 정책은 대화로 접점을 찾아야 한다. 대화가 결렬된다면 국민께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정부 여당의 국정운영 원동력은 국민의 지지밖에 없기에 더욱 낮은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동을 앞두고 의제 논의 때문에 시일이 길어지고 있는데 조언을 해본다면.
"일단 의제 제한이 없어야 한다고 본다. 첫 번째 만남이니 각종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두 분이 대화를 나누셔야 한다. 그게 협치의 시작이다. 또 대내외적 요인으로 어려운 민생, 경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집중해야 한다. 대북, 외교 문제보다 경제와 민생에 집중해 논의하고 생산성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때 두분 모두 국민들께 박수받을 것이다."

-야당에서 회동을 계기로 '채상병 특검' '김건희 여사 특검' '거부권 중지 선언' 등 민감한 사안까지 다 관철하려 하는데.
"민주당의 태도를 보면 이중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재명 대표는 '대화의 제스처'를 보내고, 민주당 의원들은 5번이나 상임위를 일방적으로 개최하고 법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화전양면전술(和戰兩面戰術·겉으론 평화를 이야기하며 속으론 전쟁을 준비한다는 뜻)을 밀어붙이는 것 아닌가. 국민이 거대 의석을 주신 것은 마음대로 하라는 뜻이 아니다. 착각해선 안 된다."

-민주당에서 주장하는 전국민 25만원 지급을 위한 13조원 추경도 정부에 재정적 부담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더라.
"올해 세수 부족이 예상되는 와중에 또 빚을 낼 수밖에 없다. 근데 문재인 정부 때 추경을 통해 나라 빚이 1066조를 넘겼고, GDP의 50%를 웃돌고 있다. 막대한 국가채무를 과연 미래 세대가 감당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25만원이 개인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금액인가? 또 경제 활성화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느냐. 누가 보더라도 포퓰리즘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5선' 고지를 밟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강원 강릉시)이 지난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차기 원내대표는 어떤 능력을 갖춘 의원이 해야할까.
"제가 한 번 해봤지만, 야당이 거대 의석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제대로 된 협상이 안 된다. 여야 의석이 비슷할 때 주고받고가 가능하지. 그래서 이 상황에선 원내대표가 누가 되든 굉장히 어렵고 힘들 것이다. 원내대표가 갖춰야할 능력이 특별할 건 없다. 의원들과 소통 잘 하는 사람, 야당과 협상, 투쟁 과정에서 전략을 잘 세우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으로 대통령실 새 진용이 꾸려졌는데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의료개혁 문제에 대해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보고, 의사들을 어떻게 설득할 지 등, 당정이 어떻게 밀접한 관계를 맺을 것인지 등을 더 몰두해야 하지 않을까."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의 만남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대통령께서 한 번 말씀하셨는데 거절했고, 또 다시 제안하는데 두 번째까지 거절할 수 있겠는가? 두 번째까지 거절하면 속좁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당은 선거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았지만, 당선인은 강릉 시민들로부터 5번째 일할 기회를 부여 받았다.
"정말 많은 분들이 선거 후에 이민가고 싶다고 말씀하시는데, 저희들이 낮고 겸손한 자세로 다가가겠다. 한 번 살펴봐주시고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대담 심형준 정치부장·정리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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