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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구본욱號, 첫 성적표 ‘합격점’…그룹 기여도 28%까지 확대

KB손보 구본욱號, 첫 성적표 ‘합격점’…그룹 기여도 28%까지 확대

기사승인 2024. 04. 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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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일반보험 손해율 개선
순익 기여도 28%까지 확대
업계 순위 '빅4' 진입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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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손해보험 사령탑에 오른 구본욱 사장이 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올 1분기 순이익 2920억원을 기록하면서, 그룹 비은행 부문 1위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룹 순이익 기여도도 28%까지 1년 새 크게 확대됐다.

구 사장은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발탁한 인물이다. 양 회장이 '비은행 강화'를 강조해온 만큼, 구 사장은 올 1분기 비은행 기여도를 확대하며 첫 단주를 잘 꿰었다는 평가다. 핵심 수익원인 장기·일반보험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체 순이익을 끌어 올렸다.

관건은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빅4 손보사'에 다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다. 작년만 해도 KB손보는 메리츠화재 약진에 5위로 밀려났다. 구 사장이 취임 직후 '회사 가치 성장률 1위 도전'을 목표로 내세우고, 전국 영업지점을 방문해 현장 경영에 나선 이유다.

29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KB손보의 올 1분기 순이익은 29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 그룹 기여도도 눈에 띈다. 작년 1분기 16.8%였던 KB손보의 그룹 순이익 비중은 올 1분기 28%까지 확대됐다. 은행의 부진 영향도 있지만, 높은 순익 성장세에 힘입어 1년 새 11.2%포인트 상승했다.

1분기 호실적 배경엔 핵심 상품인 장기·일반보험의 손해율 개선이 있다. KB손보의 장기·일반보험 손해율은 각각 1.8%포인트, 6%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힘입어 보험손익이 36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3% 급증했다. 더불어 핵심 수익 상품인 자녀보험, 유병자보험 등이 판매 호조세를 띄면서 CSM(계약서비스마진)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KB손보 CSM은 8조9030억원으로, 같은 기간 8.7% 성장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작년 1분기 대형 화재로 손해율이 크게 올라갔었는데, 기저 효과에 더해 올해 일회성 요인(화재 사고)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손해율이 크게 개선됐다"며 "손해보험업 전반적으로 보험영업 실적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첫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양 회장이 깜짝 발탁했다. 내부 사정과 손해보험업 이해도가 높은 인물인 만큼, 양 회장의 기대가 높다고 알려졌다. KB손보가 그룹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1위 수성을 하면서 만족스러운 첫 성적표를 받았다는 평가다.

다만, KB손보가 상위 보험사로 발돋움해야한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작년 KB손보의 실적은 성장했지만, 업계 순위가 5위로 밀린 상황이다. IFRS17 도입 반사효과에 더해 보험업계 영업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메리츠화재 등 경쟁사들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구 사장은 취임 직후 '회사가치성장률 1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후 전국 영업점을 방문하며 현장 일선을 챙기고 있다. 구 사장은 지난 1월 첫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객에게 필요한 가장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 KB손해보험의 상품과 서비스가 대한민국 손해보험의 새로운 스탠다드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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