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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대수명 30년 만에 처음 감소…의료비 지출은 증가

호주 기대수명 30년 만에 처음 감소…의료비 지출은 증가

기사승인 2024. 07. 0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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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2년 출생 기대수명 남 81.2세·여 85.3세
펙셀즈 가족
호주의 기대수명은 2019~2021년 남성과 여성 모두 0.1년 감소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하락 요인으로 코로나19를 꼽았다./펙셀즈
호주에서 태어난 아이에 대한 기대수명이 1990년대 중반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기대수명은 출생자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를 말한다.

호주 ABC뉴스는 3일(현지시간) 호주보건복지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0~2022년에 태어난 아이의 기대수명은 남성이 81.2세, 여성이 85.3세로 2년 전보다 0.1년씩 짧아졌다고 보도했다.

기대수명은 줄었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보내는 평균 연수는 남성과 여성 모두 약 1년 늘었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인 전체 10명 중 약 6명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우울증, 불안, 치매와 간 질환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2002~2022년 전국 사망자 약 90%의 사인이 만성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일반적인 사망 원인은 45세 이상에서 심혈관 질환과 암, 85세 이상에서 치매였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의료비 지출도 늘었다. 2020~2022년 1인당 한 해 의료비 지출은 약 900만원에 달했으며 국내총생산(GDP)의 약 10.5%를 보건 비용으로 썼다. GDP 대비 보건 지출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5위를 차지했지만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보다는 낮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기대수명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코로나19는 2020년 세계 사망 원인 3위, 2021년 2위를 차지했다.

호주에서는 2022년 코로나19가 세 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5대 사망 원인에 전염병이 포함됐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래 올해 2월 29일까지 호주에서는 2만2000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기대수명 감소는 호주만 겪는 것이 아니었다. 2020~2022년 미국의 기대수명은 76.4세, 영국의 기대수명은 80.4세로 조사됐다. 각각 2년 전의 78.9세와 81.3세에서 줄었다.

전문가들은 기대수명을 개선하기 위한 약 10년의 노력을 팬데믹이 단 2년 만에 날려버렸다고 한탄했다. 2019~2021년 전 세계 기대수명은 1.8년 줄어 2012년 수준인 71.4세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건강 기대수명 역시 1.5년 감소해 2012년 수준인 61.9세로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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