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출범 3주년 맞은 신한라이프, 이영종 사장 보험업계 ‘톱2’ 달성 과제는

출범 3주년 맞은 신한라이프, 이영종 사장 보험업계 ‘톱2’ 달성 과제는

기사승인 2024. 07. 04. 08: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SM 잔액 기준으로 교보생명 제쳐
그룹 내 비은행 기여도 선두 이끌어
작년 FC 강화·올해 GA 영업력에 힘
글로벌 진출·성장동력 발굴 주 과제
basic_2021
신한라이프가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지난 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으로 출범한 신한라이프는 단숨에 업계 4위로 올라섰다. IFRS17(새 회계제도) 후 보험업계의 수익성 지표로 떠오른 '보험계약마진(CSM)' 기준으로는 업계 3위였던 교보생명을 제쳤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여전히 4위에 머물고 있지만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그룹 내 위상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이 KB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을 위해 오렌지라이프의 인수 결정을 내릴 때만 하더라도 금융권에선 성공을 쉽게 점치지 못했다. 생보사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클지 장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이 추진하는 비은행 강화 전략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신의 한수 였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에 집중돼 있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얘기다. 당시 조 전 회장의 결단이 그룹의 비은행 보강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신한라이프의 그룹 내 중요도는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카드업 역시 성장 한계에 직면한 만큼 글로벌,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신한라이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이영종 사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신한라이프를 이끄는 이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업계 톱2'를 목표로 제시했다. 신한은행 출신인 이 사장은 신한금융이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이후 통합추진단장을 맡으며 신한생명과의 결합을 추진했다. 합병 이후에도 성대규 전 사장과 함께 통합을 이끌어왔다. 이 사장이 '톱2' 목표를 내세운 가운데 한화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단번에 업계 2위가 되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사장은 생보업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본업인 보험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신규사업 등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2일 창립 3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지난 3년간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다. 앞으로 톱2를 향해 회사와 직원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사장의 말처럼 신한라이프는 지난 3년간 실적 성장세를 이어왔다. 통합 첫 해인 2021년 3916억원(오렌지라이프 상반기 누적 순이익 합산 기준)이었던 순이익은 2022년 4494억원, 2023년 4724억원을 기록했다. 2년새 순이익이 21% 늘어났다. 올해 1분기 생보사들의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 신한라이프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154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3위인 교보생명의 2023년 순이익이 4754억원이었는데, 신한라이프와의 격차는 3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신한라이프 출범 첫 해 977억원에 달했던 양사의 격차가 대폭 줄어든 셈이다. CSM 잔액 기준으로는 이미 신한라이프(7조2776억원)가 교보생명(6조2139억원)을 앞서고 있다.

이런 성장세 덕분에 신한금융 내에서의 위상도 커졌다.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신한금융 내 신한라이프의 순이익 비중은 9.6%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1.7%로 확대됐다. 신한카드와 함께 신한금융 내 비은행 부문의 선두에 있는 모습이다.

신한라이프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이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회의에서 업계 2위 도약을 위해 '보험영업 기본 체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생보업황 악화 속에서도 본업인 보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 셈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차별화된 영업모델을 구축하고 효율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usiness Innovation·사업 혁신)' 전략을 통해 전속 보험설계사(FC)채널 경쟁력을 강화한데 이어 올해는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력 강화에 주목했다. GA 이노베이션, 이른바 'GI(GA Innovation)' 전략을 수립하고 GA채널 강화를 추진 중이다.

이 사장은 영업 채널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좋은 상품'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봤다. 이 사장은 직원들에게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라"고 지시하며 영업조직에 힘을 실어주고 주고 있다.

이 사장은 올 초 글로벌·신사업본부를 신설했는데, 국내에서는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성장 한계가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신한라이프는 2022년 12월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SHLV)'을 설립했고 디지털 중심의 영업활동을 펼쳤다. 올 초에는 영업 강화를 위해 'FC(재정 컨설턴트)채널'을 출범하는 등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하고 있다. 향후 베트남 시장에 안착한 신한은행 등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생보업과 연계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섰다. 올 초 시니어 사업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시킨 바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하남과 은평에 시설 건립 부지를 확보하고 2025년 하반기에 첫 번째 요양시설 개소를 예정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동남아를 주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거점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며 "시니어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와 유기적인 협업을 이뤄내며 생명보험 본업과 연계한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