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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1300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수익성 개선 속도”

호텔신라, 1300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수익성 개선 속도”

기사승인 2024. 07. 04.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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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대상 교환사채로 자금 조달 드라이브
올해 사업 전략 키워드…'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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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전경.
호텔신라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자기주식을 대상으로 하는 EB(교환사채)로 운영비 확보에 나선 것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자회사인 신라스테이의 비즈니스 호텔사업과 인천공항 면세점 보증금 납입 및 여유 자금 확보 등에 사용될 전망이다. '본업 경쟁력을 제고시켜 불황 속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던 이부진 대표의 청사진을 토대로 한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1327억9700만원의 75회차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한다. 만기일은 2029년 7월 5일까지며 표면 이자율은 0%·만기이자율은 0%다. 교환대상은 호텔신라 기명식 보통주로, 1주당 교환가액은 이날 호텔신라 종가의 21%가량 높은 6만2200원이다. 교환 가능 기간은 이달 12일부터 2029년 6월 28일까지다.

이와 관련해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자 부담없이 자금을 조달해 금융비용 절감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호텔신라는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 1분기 65% 감소한 121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도 호텔신라가 전년 동기 대비 42.69% 감소한 38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호텔신라 주가 역시 올 초(1월 2일) 대비 약 22% 급감했다.

이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TR부문(신라면면세점) 실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과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의 매출이 회복되지 못한 탓이 컸다.

위기의식을 느낀 이 대표 역시 '2024년 정기주총'에서 올해 사업전략 키워드를 '수익성 개선'으로 꼽고, 내실을 기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사업 추진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면 올해는 기조가 완전히 바뀐 셈이다. 이 대표는 "면세점업에서 인천공항점의 조기 안정화와 더불어 시내점, 온라인, 국내외 공항점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호텔·레저부문의 경우 위탁운영 사업 및 브랜드 활용 사업을 확대해 정교한 손익관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영 기조도 잘 되는 사업엔 더욱 힘을 싣고, 그렇지 못한 사업에 대해서는 힘을 빼고 있다. 2022년도부터 호텔&레저부문이 TR부문의 영업이익을 역전하자, 최근 '레저형' 콘셉트의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제주 이호테우에 선보이는 등 관련 분야 투자에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올 하반기에도 지방에 연달아 추가 출점이 예정돼 있다. 반면 TR부문의 신사업을 담당했던 기획팀과 해외사업팀은 올 초 각 부문으로 업무가 이관되었을 정도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다. 실제 지난해 기준 TR부문이 13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면, 호텔&레저부문은 68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촉망받던 면세사업이 중국 단체관광객과 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회복되지 못하며 위축된 모습"이라면서 "반면 호텔&레저부문의 경우 호캉스(호텔 바캉스)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소비자가 갑자기 줄어드는 기간인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잘 되는 호텔&레저 부문에는 과감한 투자를 하고, 면세부문에는 '공격 경영'보다는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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