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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사무실은 여섯 곳, 인스타는 정리···‘회장’ 된 정용진의 변화

[취재후일담] 사무실은 여섯 곳, 인스타는 정리···‘회장’ 된 정용진의 변화

기사승인 2024. 07. 0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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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온 추위에 떨던 시간을 뒤로 하고 이제는 더위를 걱정해야 하는 계절로 접어들었습니다. 어느덧 2024년도 중간점을 지나오고 있습니다.

여기 그 누구보다 변화무쌍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지난 3월부터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인데요. 그에 대한 재밌는 소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정 회장이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만 무려 여섯 곳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적지 않은 사무실을 쓰고 있는 만큼, 회장 승진 발표 당시 기자들이 그를 보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 고민 꽤나 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연출됐다고 합니다. 집중을 깰 법한 접촉은 최소화하되 외부로의 노출 가능성도 줄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불과 연초까지만 하더라도 '소통왕'으로 불리며 기자들과의 접촉도 마지않았던 정 회장의 행보를 생각하노라면 다소 의아한 모습입니다. 2006년 부회장 취임 이후 18년만에, 입사로부터는 29년만에 오른 자리였던 만큼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적지않았을텐데 말이죠.

그러나 정 회장의 선택은 '침묵'이었습니다.

그의 개성을 표출해왔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시간 역시 회장 취임 이후 멈춰 서있습니다. 다양한 이력(?)을 남겼던 게시물 대다수를 지우는 한편, 3월 2일을 마지막으로 신규 게시물 역시 올리지 않은 상황입니다.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그동안 보여준 모습은 차치하고 오로지 일에만 열중하겠다는 것이죠. 그간 부회장의 자리에서 자유로운 행보를 보여줬다면 이제는 그룹의 장으로서 책임을 져야하는 자리에 올랐으니까요.

사실 부회장 시절의 정 회장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유명세나 지위에 비해 보여준 능력은 없다는 것이 비판의 골자였죠. 그럼에도 그룹의 수장에 올랐기에 이제는 그 비판을 불식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후 회복에 사력을 다하고 있는 이마트는 이제 막 2분기를 마무리지었습니다. 정 회장의 취임이 3월에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해당 분기의 실적이 사실상 그의 첫 성적표인 셈이죠. 한 달 후면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와중, 자신의 캐릭터까지 바꿔가며 회사의 부활에 전념한 '용진이 형'의 노력이 빛을 발했을지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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