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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스탄 의회, ‘러시아 망명’ 전직 대통령 복권 요청 거절

키르기스스탄 의회, ‘러시아 망명’ 전직 대통령 복권 요청 거절

기사승인 2024. 09. 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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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대통령으로서 공은 인정하지만 부패사건 연루된 것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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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르 아카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연합
부패혐의로 고국을 떠나 러시아로 망명한 후 최근까지 모스크바에 거주하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초대 대통령의 복권 요청이 논란 끝에 의회에 의해 좌절됐다.

키르기스스탄 일간 쿠르시브지는 24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 의회가 아스카르 아카예프 전 대통령의 전직 대통령 지위 복권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굴랴 코조쿠로바 조고르쿠 케네쉬(키르기스 최고의원 위원회) 부위원장은 "아스카르 전 대통령의 지위(전직대통령 예우) 복권을 논의할 임시 위원회 개최 여부에 대한 논의를 거쳤다"며 "자나르베크 아카예프 최고의원은 아카예프 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이른바 친인척 통치가 빈번했고 그의 부패사건에서 사람들이 사망한 것은 사실이라며 임시위원회 개최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아카예프 전 대통령은 1991년 취임해 2005년 튤립혁명으로 하야할 때까지 키르기스스탄 초대 대통령을 지냈지만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후 쿰토르 금광 광산 사업에 대한 부패혐의로 2010년 러시아로 망명해 '러시아 시민'으로 모스크바에 거주해왔다.

사디르 자파로프 현 대통령은 2021년 취임하자마자 아카예프 전 대통령을 국제 수배자 명단에 올렸고, 곧바로 모스크바에서 키르기스스탄으로 호송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이후 그는 대국민사과를 하고 2023년 이후 모든 기소가 기각되면서 사건은 종료됐다.

앞서 아카예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자신의 초대 대통령 지위 복권을 요청하는 취지의 서한을 자파로프 대통령과 조고르쿠 케네쉬 위원회에 발송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비록 아카예프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러시아로 망명했지만 지난 1991년 소련이 해체된 후 건국을 주도했던 초대 대통령으로서 이룩한 공적도 감안해야 한다는 평가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파로프 대통령은 "올해 나이 80세가 된 아카예프 전 대통령은 연금이나 전직대통령 예우 등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키르기스스탄 건국을 주도한 초대 대통령으로서 역사에 남을 수 있기만을 바라는 것 같다"면서도 "(복권) 결정은 의회가 한다. 나는 의회 결정에 거부나 승인만 할 뿐이다"라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그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강조하며 "의회가 전직 대통령 지위를 복권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사실상 의회의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한편 아카예프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연루된 쿰토르 금광 광산 사업은 키르기스스탄 최대 외국인 투자 프로젝트다. 단일 규모로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금광산 매립지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지만 세간에 알려진 총매장량은 400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시세로 약 28조원에 달하며 현재 남아있는 잔여 매장량은 약 100톤으로 약 7조5000억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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