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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팔아 수익 방어… 카드사, 상반기 3700억 벌었다

부실채권 팔아 수익 방어… 카드사, 상반기 3700억 벌었다

기사승인 2024. 10. 0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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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에 조달비 상승 겹쳐
연체율 줄이고 수익올려 '일거양득'
올해 카드론 취급 확대한 현대카드
매각 수익 924억… 업계 25% 달해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대출채권을 팔아 3700억원에 달하는 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등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중 일정 기간 이상 연체된 채권을 매각하며 수익 방어에 나선 모습이다. 연체채권 매각으로 연체율 관리도 꾀할 수 있어 '일거양득'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카드가 924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상반기 카드업계 전체 대출채권 매매이익 중 25%에 달하는 수준이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카드사의 대출채권 매매이익은 3685억원으로 전년 동기(3596억원) 대비 2.5% 증가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카드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924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대출채권 매매이익이 늘어났다.

이는 현대카드가 올해 들어 카드론 등 대출 취급을 늘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는 2022년 하반기부터 카드론 취급을 대폭 줄이며 리스크 관리 전략을 펼친 바 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연체 대출채권 규모는 560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카드론 취급을 늘리면서 대출채권 매각도 활발히 이뤄졌을 것이란 해석이다. 그간 금융상품을 축소했던 기저효과인 셈이다.

대출채권 매각으로 현대카드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현대카드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16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1.07%(1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대환대출 포함)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0.1%포인트 올랐는데, 대출채권 매각으로 연체율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대출채권 매각 이익이 늘어난 것과 관련 "부실채권 매각을 통한 자산건전성 확보와 업계 최고 수준의 연체율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대출채권 매매이익이 큰 곳은 신한카드다. 올해 상반기 823억원의 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규모다. 신한카드는 수익성과 연체율이 모두 개선됐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어난 3793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0.05%포인트 개선된 1.68%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채무자보호법 시행에 앞서 선제적인 대출채권 매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채무자보호법이 시행되면 부실자산 매각 시 매각가능 자산이 감소하고 가격하락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신한카드는 대출채권 매매이익을 통해 향후 디지털, 신사업 등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709억원의 대출채권 매매이익을 올렸는데, 전년 동기 대비 30% 축소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9.5% 줄어든 628억원을 기록했다. 연체율은 지난해 말과 같은 1.80%를 유지했다.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4.7% 늘어난 675억원의 대출채권 매매이익을 올렸고, KB국민카드는 11.3% 줄어든 283억원, 하나카드는 47.5% 감소한 2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카드와 비씨카드는 대출채권을 매각하지 않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체채권 관련해서 각 카드사마다 상황이 달라 채권 매각 관련 운영 기준도 차이가 있다"며 "해당 채권 매각을 통해서 연체율을 낮출 수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들여다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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