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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의 디지털화…호주 스타트업 업계에 파괴적 혁신 가져온 ‘데스 테크’

장례의 디지털화…호주 스타트업 업계에 파괴적 혁신 가져온 ‘데스 테크’

기사승인 2024. 10. 09.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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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xels - coffin
한화로 약 15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호주의 '수명 종료' 서비스 산업에 파괴적 혁신이 시작되고 있다./펙셀즈(pexels)
비즈니스 네트워크 소셜미디어인 '링크트인(Linkedin)'이 매년 선정하는 호주 상위 10대 스타트업 목록에 이름을 올린 한 기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지만, 터놓고 이야기하기 힘든 죽음을 다루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호주 뉴스 닷컴은 8일(현지시간) 사회의 마지막 남은 금기 중 하나인 죽음에 초점을 맞춘 '데스 테크(Death Tech)' 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한화로 약 15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수명 종료 서비스 산업에 파괴적 혁신이 시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9년 1인 기업으로 출발한 '세이프윌(Safewill)'은 사용자가 디지털 방식으로 더 쉽게 유언장을 작성할 수 있는 임종 계획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5년이 지난 지금 이 회사는 50명이 한 팀이 돼 18세부터 98세에 이르는 약 250만명의 회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준다.

이용자들은 이 플랫폼의 안내에 따라 15분에서 20분 안에 온라인으로 유산 상속과 생의 마지막 순간을 위한 연명 치료 계획이 포함된 유언장을 작성할 수 있다. 모든 유언장은 내부 로펌에 의해 검토되며, 숨겨진 수수료나 추가 법률 비용없이 한화 약 15만원에 불과한 고정 수수료만 내면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전의 공증 유언과는 다른 현대판 임종 계획으로 불린다. 이용자는 자신이 떠난 후 남겨질 반려동물을 위한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자선단체를 지원하거나 유산 수혜자를 위한 비디오 콘텐츠를 남길 수도 있다.

전 세계 수명 종료 서비스 산업의 가치는 한화 약 15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이 거대한 산업에 데스 테크에 기반한 파괴적 혁신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한다. 번거롭고 복잡하며 불필요한 비용이 많이 드는 장례식과 사망한 사람을 추모하는 일련의 과정에 데스 테크가 혁신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호주 회사인 피카루나(Picaluna)는 장례와 화장 절차를 디지털화했으며, 베(Bare)라는 회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작별 인사를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한 원스톱 디지털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네덜란드의 사망자 3명 중 1명이 관련이 있다는 클로저는 사망한 사람의 모든 온라인 계정을 위임받은 사람이 폐쇄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계정 비밀번호, 이미지 및 비디오, 중요한 문서 등을 저장할 수 있는 금고를 제공해 사망 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전달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피해를 입는 매장지와 납골당이 많아지면서 화장된 유골을 넣을 수 있는 생분해성 용기를 만드는 회사도 나왔다. 영국의 한 호스피스 시설은 가상현실 제작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부 거주자가 VR(가상현실) 헤드셋으로 남은 버킷 리스트 항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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