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경매 나온 공장 매물 4년 새 ‘최대’…낙찰률은 30% 수준

대구시 한 산업단지 거리에 공장매매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연합뉴스

공장 경매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경매에 부쳐지는 공장은 계속 늘고 있지만, 수요가 줄며 주인을 찾은 물건 수는 10건 중 3건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13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공장 및 제조업소 경매 건수는 총 828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3분기(538건) 대비 53.9% 늘어난 수치다.

연도별 3분기 기준으로 지난 2020년(936건)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2021년 2분기(896건) 이후 올해 가장 많은 공장 매물이 경매에 나왔다.

지난해 1분기 공장 경매 진행 건수는 495건에 불과했지만, 2년째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경매에 나오는 공장은 늘고 있지만, 경기 침체 등의 이유로 낙찰률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2년 2분기 45.9%를 기록했던 공장 경매 낙찰률은 작년 3분기 34.0%로 하락한 상황이다. 올해 3분기에는 30.9%로 더 낮아졌다.

낙찰 건 중에도 새 주인을 찾기 어려워 채권을 보유한 유동화전문회사에서 다시 낙찰받은 사례가 많았다. 마땅한 입찰자가 없어 경매가 여러 차례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떨어지자 채권을 보유한 유동화회사가 자산 가치 하락을 막고자 스스로 낙찰 받았던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낙찰률은 더욱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낙찰가율도 하락 중이다. 2022년 2분기 80.6%였던 낙찰가율은 지난해 70%대로 떨어졌다. 이어 올해 2분기(69.7%)에는 70%를 밑돌았고, 3분기에는 67.8%로 더 낮아졌다. 이는 지난 2020년 4분기(55.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경기 회복을 단언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업계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지만, 공장 경매시장은 당분간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금리가 내려가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지금 상황대로면 공장 수요가 늘기 어려워 경매는 늘지만, 낙찰률·낙찰가율이 하락하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