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철도 수주 지원”…국토부, UAE·모로코와 ‘철도 협력’ 강화

UAE·모로코에 수주 지원단 파견…"철도차량 수출 지원"

이달 8~10일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글로벌 레일 2024'를 방문한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사진 오른쪽에서 세번째)이 K-철도 홍보관을 둘러보고 있다./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가 국내 철도차량 수출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국토부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백원국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와 모로코를 방문해 이 나라들과 철도분야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UAE는 올해 2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의 UAE 방문을 시작으로 양국 간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수주지원단의 UAE 방문도 UAE 측의 초청으로 '글로벌 레일(Global Rail) 2024'에 한국 대표단 자격 참석으로 진행됐다. 글로벌 레일 2024는 이달 8~10일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철도 분야 국제 컨퍼런스다.

이 행사에서 정부는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비롯해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 주요 국내기업들과 함께 공동 홍보관인 K-한국관을 운영하는 등 우수한 철도 기술력을 홍보했다.

이달 9일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은 UAE의 국영철도회사인 에티하드 레일의 셰이크 디얍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H.H Sheikh Theyab bin Mohamed bin Zayed Al Nahyan) 의장,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Suhail Mohamed Al Mazrouei) 에너지인프라부 장관도 차례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백 차관은 양국 간 △철도분야 기술 공유 △정보 교환 △전문가 교류 등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양측은 UAE 원전 등으로 쌓은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철도 외 인프라 분야 전반에 걸친 협력 확대 가능성도 이야기했다.

이튿날인 10일 수주지원단은 모로코로 이동해, 한국형 철도차량의 수출 지원활동에 나섰다. 아프리카 유일의 고속철도 보유국인 모로코는 스페인·포르투갈과 '2030 FIFA 월드컵' 공동 개최를 앞두고 있다. 모로코 정부는 월드컵 기간 중 안정적인 승객 수송을 위해 현재 5조원 규모의 고속철·전동차 구매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는 모로코 내 기존 철도차량을 제작한 프랑스·스페인 업체보다 우리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임을 감안해, 본 입찰 공고를 앞두고 신속히 수주지원단을 현지에 파견했다.

지난 11일 백 차관도 모하메드 압델잘릴(Mohammed Abdeljalil) 교통물류부 장관, 모하메드 라비 클리(Mohamed Rabie Khlie) 모로코 철도청장을 차례로 만났다. 백 차관은 한국-모로코 간 철도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고, 우리 기업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철도차량 구매사업 관련 모로코 철도청에서 금융지원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우리 정부도 정책금융을 포함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기업이 참여한다면 2030년 월드컵 개최 전까지 적기 납품할 수 있는 점도 모로코 정부 측에 전달했다.

압델잘릴 장관은 "모로코 철도사업에 한국 기업의 관심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번 철도 분야 협력을 계기로 앞으로 대중교통 등 교통물류 전반에 대한 양국 간 기술교류가 보다 넓게 확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UAE를 비롯해 모로코·체코 등 해외 철도시장이 열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철도기업도 전 세계를 무대로 도전 중"이라며 "정부를 주축으로 국가철도공단·한국철도공사·철도협회·민간기업이 '내셔널 철도 원 팀'으로 긴밀히 협력해 K-철도가 전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