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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콩 찾는 데 2년, 수매 계약은 10년…중요한 건 간절함”

“신화콩 찾는 데 2년, 수매 계약은 10년…중요한 건 간절함”

기사승인 2023. 10. 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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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성 휴바이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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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성 휴바이오 대표이사가 지난 26일 전북 익산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의 식품벤처센터 내부에 위치한 저온창고에 들어가 경기 파주 장단면에서 재배된 신화콩을 보여주고 있다. /양가희 기자
"여기까지 어떻게 왔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간절함' 같다. 간절하면 도와주는 사람도 많다."

이동성 휴바이오 대표이사는 지난 26일 전북 익산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의 식품벤처센터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농림축산식품부 및 한국식품연구소(현 한국식품과학연구원) 등의 지원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휴바이오는 발아·발효시킨 신화콩에서 만들어지는 쿠메스테롤을 원료로 여성 갱년기 건강기능식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알려진 쿠메스테롤은 화학적 합성이 어려운 식물성 희귀 천연 원료다. 네잎클로버나 콩류 식물 등에 아주 소량이 들어있어 상품화도 어려웠다. 이동성 대표가 세계 최초로 발광다이오드를 통한 쿠메스테롤 대량 증대 기술을 개발하기 전까지 말이다.

이 대표는 "신화콩은 발아해야 쿠메스테롤이 생성된다. 발효시키면 쿠메스테롤이 2배 정도 증가하고 발광다이오드 공정을 거치면 더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콩이 발아되려면 살아있어야 한다. 매년 30톤가량 수매한 신화콩을 영상 2~5도 사이에서 저온 보관해야 하는 이유다. 벤처센터 내부 임대 공장에는 현재 발아·발효 및 건조 시설만 설치돼 있으나 발광다이오드 공정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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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성 휴바이오 대표이사가 지난 26일 전북 익산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의 식품벤처센터 내부에 위치한 휴바이오 공장 앞에서 공장이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GMP)을 인정받았음을 소개하고 있다. /양가희 기자
세계 최초 기술을 만들어 내는 등 다른 사람이 쉽게 가지 않는 길을 걸어오다 보니 제품화 단계마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원료인 신화콩을 찾아내는 과정부터 어려웠다.

이 대표는 "300여 종의 콩을 발아·발효해 관찰하는 스크리닝 과정을 2년 정도 했다. 신화콩은 부패하지 않으면서 쿠메스테롤이 생성된 유일한 종"이라며 "(신화콩) 수매 계약 절차를 개발하고 확립하는 데는 한 10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휴바이오는 올해 예상 매출액이었던 5억원을 달성했다. 이 대표는 "온라인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내년 매출 규모는 26억원을 예상한다."면서 "OEM(주문자상표 부착)이나 ODM(생산자 개발방식)을 받기 보다는 자체 상품 위주로 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아모레퍼시픽 수석연구원 출신이기도 한 이 대표는 현재 휴바이오의 연구개발도 전면에 나서서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영업 분야에 집중하고 연구개발은 전문가를 영입해 맡길 예정이다. 향후 5년 내로는 공장과 연구소를 소유할 만큼 순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다.

그는 "세 가지 차원의 목표가 있다. 여성의 삶을 개선하는 소재·제품을 개발하고 매출 실현을 통해 자체 공장과 연구소를 보유하는 것이 우선이다. 상장 자체를 목표로 하지는 않고, 앞선 두 가지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다 보면 세 번째 목표인 상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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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발효 공정을 거치고 건조된 신화콩이 지난 26일 전북 익산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의 식품벤처센터에 위치한 휴바이오 공장 안에서 보관되고 있다. /양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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