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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호실적에 주가 48% 뛴 SKC, 추가 상승 호재 ‘셋’

[종목PICK!] 호실적에 주가 48% 뛴 SKC, 추가 상승 호재 ‘셋’

기사승인 2021. 07.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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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2차전지 핵심소재 동박 수출↑
②글로벌화장품 수요회복세 진입
③'분기 최대실적' 튼튼 기초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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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SKC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2차 전지의 핵심소재가 바로 SKC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동박’이기 때문이다. 화장품 원료 등에 쓰이는 프로필렌글리콜(PG)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점도 호재다. PG의 글로벌 1위 생산국인 미국에 운송 문제가 터짐과 동시에 화장품 수요가 회복세에 진입하면서 수출 규모는 큰 폭으로 늘었다. 또 자회사인 SK넥실리스와 SKC솔믹스의 호실적 전망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 3월 거래 재개 이후 4개월 새 주가는 약 48% 뛰었다.

다만 SKC가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인수 자금(1조2000억원) 부담을 덜기 위해 과도한 유상증자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올 4분기~내년 1분기 사이 미국이 PG 운송에 빚던 차질을 해결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다소 고평가된 점도 투자 고려 요인으로 꼽힌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C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56%) 감소한 1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지난 3월 23일 거래 재개 후부터 이날까지 약 47.6% 상승했다. SKC 종목은 지난 3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된 직후 22일까지 거래 중단됐다.

SKC의 주가 상승 주요인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며 동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SKC는 2019년 동박 제조업체인 KCF테크놀로지(현 SK넥실리스)를 인수했는데, 최근 동박은 없어서 못파는 귀한 소재가 됐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동박 수요는 연평균 44%씩 증가해 2025년 14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SK넥실리스는 매출 1420억원, 영업이익 167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상업생산을 시작한 전지용 동박 5공장(생산능력 연간 9000톤) 가동이 본격화하면 동박 매출액이 기존 대비 최대 2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SKC의 반도체 소재 부품 전문 100% 자회사인 SKC솔믹스의 2분기 CMP패드(반도체 웨이퍼 식각용 패드) 충남 천안공장 상업가동 개시로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백 연구원은 “상반기 판매를 위한 인증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됐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화장품 수요 회복세와 미국의 공급 차질 덕도 톡톡히 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화장품 수요 회복으로 3~4월 PG 실적 상승세가 뚜렷했다”며 “또 2~4월 미국이 기습 한파로 운송수단에 문제가 생기며, SKC가 PG 수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SKC의 튼튼한 펀더멘탈(기초체력)도 매력적이다. SKC는 올 1분기 매출액 7846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6%, 175.4% 늘어난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시장에선 SKC가 올 2분기 1분기 실적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거둘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C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액 8414억원, 영업이익 983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7.23%, 20.1%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SKC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지난달 4개 증권사가 제시한 SKC 목표주가는 17만7500원이었으나, 이달 KB증권과 대신증권은 평균 19만7500원으로 2만원 가량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와 현재가 간 괴리율도 23%다.

다만 동종업계 대비 주가가 고평가 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SKC의 전날 종가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62배로 동종업계 PER인 136배보다 다소 높은 편에 속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3.25배로 동종업계 PBR인 2.63보다 높다. 미국의 수송수단이 해결되면 PG서 벌어들인 수익이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황 연구원은 “PG의 경우 미국의 수송수단이 안정화되면 다시 실적이 급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금조달 방법도 리스크로 꼽힌다. 황 연구원은 “SKC가 SK넥실리스 인수 자금을 갚고 동박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차입 혹은 유상증자 방법을 쓸 수 있다”며 “이게 기업 가치에 브레이크를 거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유상증자의 경우 시장에 풀린 물량 부담이 주가에 발목을 잡을 수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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