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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체크] 막 올린 조현범 회장 ‘단독 경영’…한국타이어 새 도약 이끈다

[CEO 체크] 막 올린 조현범 회장 ‘단독 경영’…한국타이어 새 도약 이끈다

기사승인 2022. 01. 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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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단독 경영체제' 본격화
사업 영역 넓히고…변화·혁신 집중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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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 오너 일가의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이 올해 초 정기 인사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그룹 경영권을 두고 벌어졌던 ‘형제의 난’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번 인사에서 부친인 조양래 회장이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되고 친형인 조현식 부회장이 한국앤컴퍼니 고문으로 위촉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조현범 회장의 ‘단독 경영 체제’가 본격적인 막을 올리게 됐다. 조현범 회장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신차용 타이어 공급 감소와 선복 문제로 촉발된 물류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 악재를 극복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발굴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이 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이달 1일 자로 그룹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사장 겸 한국타이어 사장이 한국앤컴퍼니·한국타이어 회장에 선임됐고 조양래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조현범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던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 경영의 자문 역할을 담당하는 고문에 위촉됐다. 그 결과 2020년 6월부터 불거진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조현범 회장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현범 회장은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해 마케팅본부장, 경영기획본부장, 최고경영자(CEO) 등을 역임하며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성장 가속화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됐던 2020년에는 연간 매출 6조4540억원을 달성해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타이어 기업 순위를 7위에서 한 단계 상승한 6위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특히 조 회장은 중국 충칭, 헝가리, 미국 등 해외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생산기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세계 각지에 8개 공장을 보유하게 됐다. 또 2004년 당시 한국타이어의 기업 이미지·로고(CI) 리뉴얼을 주도하고 이를 활용한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테슬라 등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 신차용 타이어 공급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한국(Hankook)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었다.

조 회장은 기업 경영의 핵심 화두로 급부상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집중하고 있다. 수평적 조직 문화와 자율적인 근무 환경 조성에 직접 나서는 한편 사회공헌·환경경영 등 제반 기업 활동을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관리하며 ESG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에는 캐나다의 초소형 정밀기계 기업 ‘프리사이슬리 마이크로 테크놀로지’의 지분 57% 인수를 주도하는 등 신성장 동력·신사업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온 조현범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확보한 만큼 향후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의 경우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늘리고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의 공급망을 확대하는 한편 급성장 중인 전기차 전용 초고성능 타이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지난해 말 창사 이래 첫 파업을 겪은 만큼 노사 관계 회복은 조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조현범 회장 취임으로 새롭게 정립된 미래 혁신 방향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한 투자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글로벌 혁신 그룹으로의 성장 가속화와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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