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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분석] ‘홀로 역성장’ 농협금융, 작년 순익 2조2309억원…4대금융과 격차 더 벌어져

[금융사분석] ‘홀로 역성장’ 농협금융, 작년 순익 2조2309억원…4대금융과 격차 더 벌어져

기사승인 2023. 02. 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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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의 1토막 NH투자증권에 발목
맏형 농협은행 10% 성장…비은행 자회사 그룹 기여도 떨어져
이석준 회장, 수익센터 역할 극대화 절실
은행·비은행 경쟁력 강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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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그룹이 홀로 역성장했다.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주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NH농협은행이 기업대출자산 성장에 힘입어 그룹 실적을 견인했지만, 주식시장 부진과 금리상승 여파로 NH투자증권 실적이 3분의 1토막 나면서 발목을 잡았다.

이에 새로 사령탑을 맡은 이석준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4대 금융그룹과 실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IB(투자은행)과 기업금융 등 은행의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업권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비은행 자회사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14일 농협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2조230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2.7% 감소한 수치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금리상승과 주가하락으로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감소했고, 미래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약 4000억원 적립하면서 순익이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이 2021년(2조2919억원)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우리금융(2조5880억원)과의 격차 크게 줄였는데, 작년에는 오히려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4조원 중·후반대 순익을 기록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순익 규모가 3조원을 훌쩍 넘겼다.

농협금융이 경쟁사와 달리 지난해 역성장한 배경엔 캐시카우였던 NH투자증권의 부진이 있다. NH투자증권의 작년 순익은 3034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68% 급감한 수치다. 특히 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 지분 53.87%를 보유하고 있어, 1583억원만 반영했다. 2021년 반영 순익 규모는 4347억원이었다.

농협은행을 포함해 생명, 손보, 캐피탈, 저축은행 등은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농협은행 순익(1조7182억원)은 기업대출 중심으로 자산이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10%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농협은행 역시 3조원대 순익을 기록한 경쟁은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순익 규모가 작았다.

증권을 제외한 비은행 자회사들은 업계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어 그룹 기여도 역시 저조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비은행 자회사의 그룹 순익 비중은 27%로 1년 전보다 7.6%가량 떨어졌다.

이에 지난달 회장에 취임한 이석준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농협금융은 범농협 수익센터의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끌어올려 경쟁 금융그룹과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선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 모두 본업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 특히 농협은행은 리테일 영업에 집중하고 있어 기업금융과 IB, 글로벌 부문에서 경쟁사에 뒤처진다. 이같은 전문영역을 강화해야 이자이익과 함께 비이자이익 부문도 높여갈 수 있다. 보험과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들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그룹 기여도를 확대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IB와 기업금융, 글로벌 영역에서 전문성을 강화해야 은행의 수익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다"며 "증권 지분을 확대하고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농협금융만의 차별화된 사업모델를 발굴해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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