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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대규모 충당금 적립…경기불황 vs 부코핀 정상화

KB국민은행, 대규모 충당금 적립…경기불황 vs 부코핀 정상화

기사승인 2023. 05. 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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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3210억원 추가 충당금 적립…"코비드 관련 경기대응 차원"
일각선 부코핀은행 부실자산 대비 가능성 나와
부코핀은행에 올해 최대 1조원 유증 참여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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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하나은행에 내줬다. 특히 5대 주요은행 중 나홀로 역성장 했다. 1분기 실적 부진은 국민은행이 불확실한 경기상황에 대비해 3000억원 규모 추가 충당금이 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민은행의 추가 충당금이 인도네시아 자회사 부코핀은행과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반면 국민은행 측은 지난해 부코핀은행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만큼 이번 추가 충당금은 해외 자회사 관련 충당금이 아니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익으로 9315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든 규모다. 경쟁은행들이 적게는 7%대에서 많게는 50%대까지 순익 성장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국민은행만 역성장한 셈이다.

국민은행이 1분기 실적이 부진한 배경엔 충당금이 있다. 국민은행은 여신 관련 경상 충당금 외에 3210억원 규모의 경기대응충당금을 적립했다. 이에 대해 서영호 KB금융지주 부사장(CFO)는 지난달 27일 이뤄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비드 관련 경기대응에 대한 충당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부실자산에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자회사 부코핀은행의 정상화 과정이 길어지고 있고, 자회사 편입 이후 손실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 지분투자를 시작으로 세 차례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8031억원의 자금을 투입했고, 2020년 9월 지분 67%를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 지난해 10월 8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고, 올해 최대 1조원까지 한도를 확대해 유상증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인수 및 정상화에 투입하는 자금은 1조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부코핀은행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코핀은행은 2020년 434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2021년에는 2725억원, 지난해에는 8021억원까지 순손실이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손손실 규모가 대폭 확대된 배경엔 부실 대출과 관련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부코핀은행은 지난해 말 일회성 대손충당금 5700억원을 적립했다. 국민은행 측은 "지난해 말 적립한 충당금은 보수적으로 산정해 향후 부코핀은행의 추가부실을 흡수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코핀은행의 정상화 과정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지난 2월 진행된 2022년 실적발표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KB금융 관계자는 "부실은행이다보니 정상화될 때까지 좀 시간이 걸리고, 당초 계획보다 2~3년 정상화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흑자전환 시기는 2025년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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