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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상반기 실적’ 성장성 하나銀·건전성은 국민·우리銀 앞서

‘5대은행 상반기 실적’ 성장성 하나銀·건전성은 국민·우리銀 앞서

기사승인 2023. 07. 3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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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30조원대 대출자산 기록
연체율 지표도 가장 양호
하나, 우량 기업대출 위주 이익구조 개선…대출자산, 2.57% 증가
우리, 부실채권비율 0.19%로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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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의 리딩뱅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리딩뱅크를 차지했던 하나은행은 한 단계 내려왔고, 작년 말 3위였던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1등 은행'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국민은행을 바짝 추격하며, 리딩뱅크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두 은행이 박빙의 경쟁을 벌일 수 있었던 배경엔 탄탄한 수익기반과 함께 자산성장의 뒷받침이 있었다.

고금리 지속과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5대 은행 중 연체율 면에선 국민은행이, 부실채권 관리에선 우리은행이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리딩뱅크를 차지한 국민은행의 원화대출자산은 330조3000억원으로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300조원이 넘는 대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분기보다는 1.1%, 전년 동기보다는 0.5% 각각 늘어난 규모다.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기업대출 자산이 성장하면서 전체 원화대출자산 성장을 이끌었다.

대출자산 성장세가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과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상반기말 기준 281조280억원의 대출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말보다 2.57% 증가한 수치다. 경쟁은행들이 0%대 증가율을 보이거나 소폭 줄어든 반면, 하나은행은 2%중반대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하나은행은 가계대출자산이 같은 기간 2.9% 줄어든 상황에서 기업대출 자산이 7.4% 급증하면서 가파른 대출자산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측은 우량 기업대출 중심의 양호한 자산성장으로 이익구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283조2376억원)과 농협은행(270조4003억원)은 각각 0.7%와 0.4%의 대출자산 성장을 기록했지만, 우리은행(295조5180억원)은 거꾸로 대출자산이 같은 기간 0.1% 감소했다.

핵심 이익기반인 이자이익은 농협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이자이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어 하나은행(12.72%)과 국민은행(8.3%), 우리은행(7.9%), 신한은행(5.9%) 순이었다.

5대 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나빠지고 있지만, 5대 은행 중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건전성 관리가 양호했다.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으로 신용리스크가 커지면서 은행 대출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6%포인트에서 0.08%포인트 상승하는 등 5대 은행이 모두 나빠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작년 말과 비슷한 수준(하나·우리)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했다.

연체율 부문에서는 국민은행이 0.23%로 양호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우리은행이 0.19%로 가장 낮았다. 반면 농협은행의 경우 연체율은 0.35%,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9%로 상대적으로 불안한 건전성 지표를 나타냈다.

충당금을 부실채권 대비 얼마나 쌓았는지를 보여주는 NPL커버리지비율은 농협은행이 286.6%로 가장 양호했고, 우리은행이 284.1%로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은 206%로 가장 낮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건전성 우려와 관련해 보수적인 관점에서 선제적 충당금을 쌓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높은 수준의 NPL커버리지비율을 유지하면서 잠재부실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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