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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보릿고개 같은 2.5단계 넘는 카페업계

[취재뒷담화] 보릿고개 같은 2.5단계 넘는 카페업계

기사승인 2020. 09.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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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2.5단계 연장, 카페 내 취식 금지<YONHAP NO-3058>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있다. /사진=연합
“2.5단계 시행 이후 거의 매일 긴급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안전도 중요하고, 점주들의 피해도 최소화해야 하니까요.”

8일 한 카페 관계자가 전한 상황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2주째로 접어 든 가운데 가장 큰 소비 변화를 보이고 있는 곳은 카페 업계입니다. 예전처럼 식사 후 매장에 앉아 커피 한 잔 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고, 카페 내 집단 감염 사례도 있었던 만큼 고객 및 직원 안전에도 그 어느 때 보다 날 선 상황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행사 진행 방법에서도 읽힙니다. 이날 오전 유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스타벅스 가을 MD’가 오랜 시간 올라 있었습니다. 스타벅스의 상품은 디자인이나 소장가치 측면에서 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이번에는 언론에 별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고 자체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을 활용해 알렸습니다. 그만큼 안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뜻이지요.

특히 스타벅스의 경우 9월에 계획했던 ‘플레이모빌’ 행사를 잠정 연기하고, 회원 계정에 등록된 e-쿠폰 유효기간을 2달 연장했습니다. 관계자는 “조금 더 안전한 시기에 매장 방문하실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카페 업계는 ‘이번 조치로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의 8월 배달 건수는 전월 대비 40% 증가하며 배달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디야는 수도권 1600개 매장 중 배달 가능 매장만 1000여개인데 앞으로 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테이크아웃 고객을 잡기 위한 행사도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커피빈은 무료 사이즈업 이벤트를 진행 중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원래도 확대되고 있었던 ‘홈카페족’이 더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집에서 타먹을 수 있는 스틱커피 등이 카페 매장 앞 쪽에 진열돼 있는 현상도 앞으로 더 자주 눈에 띌 것입니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카페 업계이지만 오히려 이 시기에 소비자들에게 방역 진정성을 전달하고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충성 고객 확보에 성공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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