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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절반의 약속 지킨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사설] 절반의 약속 지킨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기사승인 2021. 03. 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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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야권의 두 서울시장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21일 최종 타결되어 늦어도 24일에는 최종후보가 결정될 예정이다. 당초 두 후보는 후보 등록일인 19일 전까지의 단일화 약속을 저버려 유권자들을 실망시켰지만, 그래도 선거운동 개시일 25일 이전 단일화는 이뤄내 절반의 약속은 지킨 셈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최근 3기 신도시 부동산 불법투기 문제로 국민의 여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커지면서 오히려 단일화 협상이 위기에 봉착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양 후보가 모두 나온 선거에서도 승산 가능성이 있다는 여론조사들이 나오자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까지 나오면서 결국 ‘후보등록 이전 단일화’는 무산됐다.

조직력과 투표율 등도 변수지만 전반적 분위기로는 이번 보궐선거가 여당에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 우선 공교롭게도 이번 두 선거는 서울과 부산 두 전직 여당 시장이 성추문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물러나는 바람에 치러지고 있다. 더구나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에 더해 부동산 불법투기 의혹으로 현 정부가 내건 ‘공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다. 여기에 더해 경기침체로 취업난도 가중되고 있는 상태다.

이번 서울과 부산 시장 보궐선거가 내년 대선의 예비전 성격도 가진다는 점에서 양당 모두에 중요하지만, 실패했을 때의 부담은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도 매우 크다. 여당으로서는 선거 패배가 당장 레임덕 현상을 촉진시킬 우려가 있는 반면, 야당으로서는 이번 선거에서도 패배한다면 아마도 당내·외에서 당 해체론까지 나올 것이다.

오세훈·안철수 후보 양측은 우여곡절 끝에 후보 단일화 타결에 성공했다. 두 후보 중에 한 명은 범야권 단일 후보로 선택받지 못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일단 단일화에 합의한 만큼 어떤 결과가 나와도 서로 깨끗하게 승복하고 승자를 위해 도와야 한다. 승패를 떠나 국민 앞에 정치적 약속과 합의를 했다면 꼭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 발전과 성숙에도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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