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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포스코·SK까지… 탄소악당 ‘중후장대’, 수소산업 3대 축으로

현대重·포스코·SK까지… 탄소악당 ‘중후장대’, 수소산업 3대 축으로

기사승인 2021. 04.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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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철강·정유 탄소 다배출업종
'수소 키플레이어 변신' 투자 가속
수소
우리나라 ‘수소 산업’을 이끌 핵심 플레이어 3대 축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포스코·SK그룹이 주인공으로, 하나같이 선박·철강·정유 등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업종 1등 기업들이다. 수소 수요와 인프라 설치 선행 여부를 놓고 진행되는 ‘닭이냐 달걀이냐’의 역설에서 통 큰 결단으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중이다. 기업들이 감당해야 할 환경 비용이 급증하고 ESG 기여도가 그룹 생존을 좌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가 배경으로 꼽힌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제정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이 시행 두 달을 넘기면서 수소 생산 및 인프라 구축에 대한 대기업 투자가 본격화하고 있다. 투자에 나서는 대표 기업들은 하나같이 탄소 다배출 업종이면서 환경규제로 인한 손실이 클 것이란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표 기업 중 하나는 지난달 말 ‘국내 수소 1위’ 출사표를 던진 현대중공업그룹이다. 환경규제로 인한 전기·수소차 전환은 그룹 효자인 ‘현대오일뱅크’의 정유사업에 최대 악재 중 하나다. 2030년까지 전국에 수소충전소 180여 기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세계 1위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가 지분 약 17%를 가진 2대 주주로, 최근 수소를 포스트 석유로 삼아 드라이브 걸겠다는 방침이다.

주력인 조선업에서도 국제해사기구(IMO)의 강력한 환경 규제로 LNG 추진선으로의 가파른 전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소를 연료로 하는 선박 개발은 중국 등 후발주자와의 ‘초격차’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1위 해양플랜트 건조 기술을 활용해 해상풍력에서 ‘청정 수소’를 캐고 이를 수소추진선·운반선으로 운송하는 ‘수소 밸류 체인’을 2030년까지 구축한다는 로드맵도 내놨다.

우리나라 탄소 최다 배출기업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포스코는 국내외 탄소 중립 압박을 기회로 삼으려 한다. 2025년까지 부생수소 생산능력을 7만톤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블루수소 50만톤, 2040년 그린수소 200만톤 등 궁극적으로 2050년 500만톤 규모 수소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소환원제철공법’을 통해 철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탄소 배출을 없앤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국내 최대 정유사 ‘SK에너지’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SK그룹도 주축 중 하나인 ‘기름 장사’를 대신할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지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SK E&S를 주 플레이어로 두고 2025년까지 총 28만톤 규모 블루수소를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강화되는 환경규제 속 수소의 가치는 치솟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에서 설립한 수소위원회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는 2050년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약 2000만 배럴(약 32억ℓ)을 수소가 대체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한 전 세계 일자리 규모는 3000만개, 시장 규모는 2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수소 투자 기업들은 국내에서 확보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중국·미국·유럽 등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는 시장의 ‘톱 플레이어’로 활약할 수 있다”며 “정부 지원 속에서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생태계 조성 노하우는 아직 블루오션인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가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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