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민주당 송영길호’ 당 쇄신·정권 재창출 막중...대야 협치도 숙제

‘민주당 송영길호’ 당 쇄신·정권 재창출 막중...대야 협치도 숙제

기사승인 2021. 05. 02. 19: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이재명 "이제 원팀돼 유능함으로 부응해야"
국민의힘 "기대보다 우려...독선 벗어나야"
[포토]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후보(왼쪽 네번째)와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다섯번째), 최고위원 당선자들이 2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임시전당대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배 백혜련 전혜숙 최고위원, 송 대표, 윤 원내대표, 김용민 강병원 최고위원. / 송의주 기자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5·2 전당대회에서 5선의 송영길 의원(58·인천 계양을)을 새 당 대표로 선출했다. 내년 3·9 대선을 10개월 앞두고 출범한 ‘민주당 송영길호’는 당 쇄신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안게 됐다. 다만 이번 전대에서도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홍영표 후보가 불과 0.59% 포인트 차로 2위를 하고,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윤호중 새 원내대표, 김용민·강병원·김영배 새 최고위원 등 친문이 대거 지도부에 입성함에 따라 당 안팎의 우려도 적지 않다.

문재인정부 마지막 1년 임기를 함께 할 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꾸려짐에 따라 대선 빅3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특히 전당대회 전 특정 대권 주자들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지 못했던 현역 의원들의 움직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송 대표 체제 출범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이제 원팀이 돼 흔들림 없는 실천과 유능한 실력으로 국민께 부응할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선거기간에 모든 후보께서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 민생 개혁을 제1과제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당장은 국민께서 매섭게 바라보시겠지만, 아직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기회는 있다”면서 “작은 민생개혁의 성과가 모여 국민의 실제 삶이 바뀌었음을 입증할 때 국민께서 다시금 개혁의 주체로 인정해 주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전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송 새 대표가 처절한 자기 반성을 통한 개혁과 혁신만이 민주당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당이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나로 단합하고, 치열하게 쇄신하며, 국민께 다가서는 정당으로 환골탈태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민생과 개혁에 매진하면 국민의 신임을 다시 받을 수 있을 것이고, 그런 힘과 실력이 우리 안에 여전히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소중한 가치, 공정과 정의, 자유와 평등, 포용과 혁신을 지키고 키우는 노력은 멈출 수 없다”면서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되찾는데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SNS를 통해 “우리 당 당명의 ‘더불어’에는 더한다는 덧셈의 뜻과 여럿을 하나로 합친다는 협치의 정신이 함께하고 있다”면서 “그 지향점이 민본(民本)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주의라는 사실을 또렷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총리는 “이제 다양성이 존중받고 서로를 배려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품격 있는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전 총리는 “소외받는 약자와, 차별받는 소수와, 깨어있는 시민과 더불어 성숙한 민주주의의 가치를 구현하는 민주당이 되길 소망한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신 홍영표·우원식 당 대표 후보들과 서삼석·황명선 최고위원 후보들께도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민주당에 역전 당하는 일명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당·정·청 간 새로운 관계 설정 여부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국갤럽이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긍정 29%, 부정 60%였다. 직무 긍정 평가는 전주(31%)보다 2%포인트 떨어져 갤럽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를 보였다.

문 대통령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 주자들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면 현 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와도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계파색이 옅은 송영길 새 대표가 성난 부동산 민심을 달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과 관련해 현 정부의 정책 수정을 강하게 요구할 수도 있다. 대선 주자들이 본격적으로 문 대통령과의 정책 차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강성’ 김기현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가 이끄는 야당과의 협치 문제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친문 강성인 윤호중 원내대표에 이어 김기현 새 야당 원내대표도 원칙론을 강조하는 강경파여서 대야 관계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야당의 새 원내지도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송 대표로서는 대야 관계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원 구성 재협상 문제도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선출 직후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는) 민주당이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고, 당연히 돌려줘야 할 의무사항”이라며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여전히 범법자의 지위에 있겠다고 하는 것으로 이해하겠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송 대표 선출과 관련해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송 대표의 선출을 계기로 오만과 독선에서 벗어나 민생에 집중하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