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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전국 타운십 90%가 코로나19 영향

미얀마, 전국 타운십 90%가 코로나19 영향

기사승인 2021. 07. 1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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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가운데). 수치 고문의 민선정부가 군부 쿠데타로 전복된 이후 미얀마는 사상 최악의 코로나19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제공=AP·연합
지난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반(反)군부 파업 등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한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국 약 90%의 타운십(한국의 구區에 해당)으로 확산했다.

11일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5월 이후 미얀마 전국 330개 타운십 중 296개 타운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약 90%가 코로나19 3차 유행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확산세에 쿠데타의 주범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도 지난 9일 열린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최근 미얀마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심각하다”고 시인했다. 이번 3차 유행은 앞서 발생한 1차·2차 유행 때보다도 확산세가 빠르다. 군사정권의 보건부는 델타 변이를 포함, 미얀마에서 3개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미얀마에서는 1만5747건의 코로나19 검사가 시행됐고 이 가운데 43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율이 무려 27%에 달하는 것이다. 의료진 다수가 군부에 반대해 시민불복종운동(CDM) 참여 등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실제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군부 통치 아래서도 국가 행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군부가 강행했던 학교 수업도 중단됐다. 군부는 최근 사립학교를 비롯한 모든 학교가 23일까지 휴교할 것이라 밝혔다. 군부는 앞서 지난달 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선정부에서 코로나19로 1년 넘게 휴교하고 있던 학교의 개학을 감행했다.

이라와디는 지난해 3월과 8월 코로나19 1차·2차 유행 당시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선두에 섰고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나 현재는 의료진들이 CDM 참여를 비롯해 군부에 협력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민선정부는 쿠데타 며칠 전인 1월 27일 전국적인 코로나19 백신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나 2월 1일 군부 쿠데타 발발 이후 백신 접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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