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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세계 2위 샴페인 터뜨린 샤오미, 지켜보는 미국

[취재후일담] 세계 2위 샴페인 터뜨린 샤오미, 지켜보는 미국

기사승인 2021. 08. 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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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도 가장 좋을 때 제재 받아
샤오미의 미래는?
보도사진2-샤오미 Redmi Note 10 Pro
샤오미의 홍미노트10 프로/제공=샤오미
중국 전자기업 샤오미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시장의 진정한 승자는 샤오미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 카날리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처음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7%를 기록해 2위에 올랐습니다. 샤오미의 종전 최고 기록은 세계 3~4위권이었죠. 샤오미의 2위 도약은 중국 3위, 유럽 일부 국가 1위, 인도 1위, 동남아시아 지역 1~2위를 다투는 막강한 판매력에서 나옵니다. 중국은 물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성장 시장인 인도를 장악하면서 점유율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샤오미의 선전을 보고 있자니 같은 중국 기업인 화웨이가 떠오릅니다. 지난해 2분기 결산 시장점유율이 나오던 이맘때 화웨이도 축포를 터뜨렸거든요. 화웨이는 지난해 2분기 역대 최대 스마트폰 점유율인 20%를 기록하며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꺾고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화웨이의 기세는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1위로도 이어졌습니다.

화웨이의 화려한 행보는 금방 미국의 제재와 함께 끝났습니다. 화웨이는 세계 무대에서 성공한 몇 안 되는 중국 출신 글로벌 기업입니다.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스마트폰용 첨단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도 설계하고요. 화웨이 폰은 그동안 삼성전자나 애플을 교묘하게 베껴 색만 달리 입힌 질 낮은 중국산 폰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삼성전자와 애플을 가성비로 추격했지만, 최근 2~3년간은 프리미엄 라인업인 ‘P’ 시리즈로 세계 선두를 지켰습니다. 중국군 출신이 만든 화웨이가 세계 이동통신 장비 시장을 장악하는 것도 거슬리는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까지 두각을 나타내다니. 미국으로선 화웨이를 가장 먼저 제재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화웨이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에서 곧장 5위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화웨이가 1년에 7000만대 가량 판매하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는 중국 선전 지방정부와 스마트폰 판매상 30곳이 모여 만든 컨소시엄 기업에 팔았습니다. 통신 장비 사업은 중국 정부의 5G 투자에 힘입어 버티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은 처참하게 무너졌죠.

화웨이 다음으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샤오미는 어떻게 될까요? 일단 샤오미는 한 번 위기를 넘겼습니다. 올해 1월 미국 정부가 중국군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유로 샤오미를 블랙 리스트 기업에 올렸는데, 즉각 불복 소송을 제기해 무효 판결을 받은 겁니다. 하지만 8개월여 만에 세계 2위로 그 위상이 달라졌습니다. 미국은 샤오미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화웨이의 뒤를 이어 중국 출신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샤오미의 미래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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