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IPO 앞둔 컬리·SSG닷컴·11번가, 뚫어야 할 과제는

IPO 앞둔 컬리·SSG닷컴·11번가, 뚫어야 할 과제는

기사승인 2022. 05. 23. 18: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컬리, 증시 한파에도 상장 도전
1조대 매출·75% 재구매율 강점
11번가, 정체된 매출 성장 과제
해외직구·오픈마켓 경쟁력 집중
SSG닷컴, 적자 규모 가장 양호
식품·명품·공산품 시너지 효과
basic_2021
국내외 금리인상에 따른 증시불안으로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컬리·SSG닷컴·11번가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국내 이커머스 상장사 1호 타이틀로 상장예비심사청구까지 신청한 컬리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IPO를 강행해야 하는 입장이고, 11번가는 풋옵션 조항에 따라 내년 9월 상장을 위해 이달 말을 기점으로 주관사 선정에 들어가야 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이 주목받았던 지난해만해도 IPO 흥행에 무리가 없었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도 맞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컬리의 경우 IPO가 실패하면 매각이란 최악의 상황까지도 직면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나마 이마트의 든든한 지원에 풋옵션 조항의 조건을 충족한 SSG닷컴만이 느긋하게 웃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를 시작으로 SSG닷컴, 11번가 등 이커머스 기업의 IPO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컬리는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이르면 7월 늦어도 올해 안에 상장한다는 방침이며, 11번가는 2018년 국민연금·MG새마을금고중앙회·H&Q코리아 등으로부터 5000억원 자금 투자를 받으면서 2023년 9월까지 IPO를 마쳐야 하는 풋옵션 조항에 따라 이달 말을 기점으로 주관사 선정에 나서야 한다. 반면 SSG닷컴은 비교적 여유롭다. 올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내년으로 미뤄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SSG닷컴도 2018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 투자금을 받았지만 지난해까지 목표한 GMV(거래액) 5조1700억원 달성 및 주관사 선정을 마친 상태라 풋옵션 조항을 이미 충족시켰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상장예비심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컬리가 7월 상장을 강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시리즈F 투자금 2254억원과 영업손실액 2177억원이 거의 맞먹는다”면서 “지난해 12월 프리IPO를 통해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2500억원 투자금이 1월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7월 IPO를 통한 자금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컬리 측은 매출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 4289억원의 매출에서 지난해에는 1조5614억원으로 3배 이상 커졌다. 향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고객지표도 양호하다. 재구매율이 온라인시장 평균인 30%보다 높은 75%다. 월 15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수도 2016년 이후 매년 2.8배씩 늘고 있다. 충성고객이 확실하다는 증표다.

컬리의 강점인 온라인 식품 시장이 계속해서 커가는 점도 IPO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식품군의 온라인 침투유을 2017년 9.9%에서 2021년 25.2%로 계속해서 상승하면서도 여전히 낮은 비중으로 성장 잠재력은 크다.

컬리의 상장 흥행 여부에 따라 후발주자들의 성패도 갈릴 전망이다. IPO 시장상황을 고려했을 때 11번가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풋옵션 조항에 내년 9월 안에는 상장해야 하는 11번가는 정체된 매출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다른 이커머스에 비해 물류투자가 저조하면서 매출성장세가 미미하다. 11번가는 계열사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를 강구하고 있다. SK텔레콤을 통한 시너지와 충성고객 확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한 해외직구와 오픈마켓의 노하우에 제휴사의 시너지로 고객의 쇼핑경험을 넓혀 수익성과 성장세를 다잡겠다는 구상이다.

11번가는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면서 11번가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사업 경쟁력을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며,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상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G닷컴은 언제든 IPO 출격 준비는 끝났다는 입장이다. IPO 시장 흐름만 지켜보고 있다. 모기업 이마트의 든든한 지원에 다른 이커머스와 달리 1000억원대의 관리 가능한 적자규모도 경쟁력이다. 적자의 내용도 마케팅비용과 물류센터 건립, 테크관리 비용 등 신규고객 창출에 드는 비용으로 흑자를 낼 여력도 있다.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지마켓글로벌의 인수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SG닷컴은 식품군과 명품군에 강점이, 지마켓글로벌은 다양한 공산품에 강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효과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활황으로 IPO 시장이 계속해서 흥행하며 이커머스 기업들도 흐름에 동참하며 IPO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재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특히 컬리의 경우 IPO가 실패할 경우 매각 등의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어 하반기 유통업계의 지각변동도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