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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역사’ 노량진 지하배수로, 문화공간 탈바꿈

‘130년 역사’ 노량진 지하배수로, 문화공간 탈바꿈

기사승인 2022. 05. 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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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가장 오래된 배수로…1890년대 축조
근대 철도·노량진 역사 담은 전시공간 마련
노량진 지하배수로 내부 공간 모습
노량진 지하배수로 내부 공간 모습. / 제공=동작구
서울 동작구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배수로인 노량진 지하배수로를 문화·역사교육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6일 구에 따르면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이날 개통식을 시작으로 주민에게 개방됐다.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이 개통되기 전인 1890년대에 건설된 말굽형 하수박스다. 노량진로와 1호선 철도 하부에 매설돼 10여 년 전까지도 도심 빗물과 오수를 배출했던 구조물로, 폭 2.5m, 높이 3.3m, 총 길이 92m 규모로 설치됐다.

해당 구간은 2011년 동작구청 일대 침수 해소사업의 일환으로 하수관로를 정비하던 중 발견됐다. 구와 서울시 합동조사 결과, 시 문화재로 지정된 서울광장 지하수관로(1910년경) 보다 20년 가까이 앞서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1890년대 최초 매설된 구간, 1960년대 경부선 복선화 시 설치된 구간, 1970년대 수도권 전철화 시 설치된 구간이 공존해 근대 하수관로 체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학술·기술·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으로 평가받았다.

구는 지하배수로의 문화재적 가치와 희소성을 고려해 근대 토목시설의 형태는 최대한 유지하되, 정밀안전진단 및 박스 내부 보수보강을 통해 안전등급을 B등급(양호)까지 상향했다. 아울러 진출입로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계단 등을 갖춘 출입구를 신설해 보행약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엘리베이터 맞은편에는 영상 전시공간이 조성됐다. 근대 철도역사와 노량진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며 지역이 변화해 온 자취를 향유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창우 구청장은 “근대 하수체계 형성기에 건설된 노량진 지하배수로는 서울의 도시발달과 근대 하수로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라며 “주민에게 처음 선봬는 노량진 지하배수로가 특별한 역사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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