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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9년만의 국내 현대차 공장, 노사상생 모범되길

[사설] 29년만의 국내 현대차 공장, 노사상생 모범되길

기사승인 2022. 07.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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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29년 만에 국내 새 공장을 짓는다. 또 내년에 생산·기술직 직원을 채용하는데 이 역시 10년 만이다. 현대차 노사는 11일 울산공장에서 15차 임금교섭을 갖고 신규 공장 건설 등을 담은 ‘국내 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에 서명했다. 신규 공장은 현대차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3조원을 투입, 내년에 착공해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996년 아산공장 이후 국내에 공장을 짓지 않았다. 1960~1970년 건설된 생산라인은 세계 수준의 미래형 자동차 공장으로 변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사측은 새 공장의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 산업 전환과 연계한 교육도 마련키로 했다.

다행히 현대차 노사는 12일 기본급 9만8000원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금협상안도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이날 16차 교섭에서 합의안을 도출했는데 임금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지급, 전기차 생산 전용 국내 공장 신설,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등이 담겼다. 2019년 이후 4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다. 이번 합의안은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야 한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인도·체코 등 해외에 공장을 많이 지었다. 현지 생산을 통한 판매망 강화, 물류비 절감, 넓은 시장 등을 고려한 것이지만 국내 공장의 잦은 파업과 분규, 비싼 인건비, 낮은 생산성 등도 큰 요인이었다고 볼 수 있다. 내연기관 시대가 가고 전기차가 시대적 흐름이 됐는데 노사가 전기차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앞을 내다보는 결정이다.

신규 공장은 상생의 모범이 돼야 한다. 노조가 기득권에 얽매이거나 공장 건설에 소극성을 보여선 안 된다. 노조가 ‘공장 건설에 적극 협력할 테니 더 짓자’는 기자회견이라도 해야 한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사측의 막대한 투자와 연구개발 못지않게 노조의 협력이 절실하다. 노사는 최고의 협력으로 신규 공장을 세계 최고 전기차 공장으로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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