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 CIA, 아프간서 현상금 327억 알카에다 리더 제거...빈 라덴 후계자

미 CIA, 아프간서 현상금 327억 알카에다 리더 제거...빈 라덴 후계자

기사승인 2022. 08. 02. 08:0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미 CIA 드론, 아프간서 알카에다 리더 알-자와리 제거
빈 라덴과 9·11 테러 주도
AP "빈 라덴, 자금...알-자와리, 전술·조직 기술"
CIA 지상팀 아프간 카불 작전 후 철수
바이든 대통령, 대국민연설
Biden Afghanistan
국제 테러 조직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오른쪽)과 그의 후계자 아이만 알-자와리가 1998년 아프가니스탄 호스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사진은 2004년 3월 19일 공개됐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무인기(드론)를 통해 9·11 테러의 주범인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리더 아이만 알-자와리(71)를 제거했다고 AP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이 문제에 정통한 인사 5명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조 바이든 행정부 전·현직 관리들이 전날 오후부터 드론 공습으로 알-자와리가 제거됐다는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으나 바이든 행정부가 알-자와리의 사망이 최종 확인될 때까지 정보 공개를 미뤘다고 밝혔다.

CIA는 이날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드론 공격을 실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바이든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전했다.

한 미국 정보당국 고위 관리는 알-자와리가 살해될 때 거주한 집은 탈레반 지도자 시라주딘 하카니의 고위 보좌관 소유였다며 드론 공격 이후 CIA 지상팀과 공중 정찰팀이 알-자와리의 사망을 확인했고, 지상팀은 작전 이후 철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이 6개월 전에 시작됐지만 최근 2개월 동안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시라주딘 하카니는 미국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하카니 네트워크 창설자로 탈레반 정부 출범 직후 내무부 장관에 지명됐다.

Biden Afghanistan
국제 테러 조직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오른쪽)이 그의 후계자 아이만 알-자와리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 이 사진은 2002년 4월 15일 공개된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며 장소를 알려지지 않았다./사진=AP=연합뉴스
백악관은 이날 오후 "미국이 중대한 알카에다 목표물에 대한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일반 시민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2021년 8월 바이든 행정부가 미군과 외교관을 철수시킨 후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처음 실행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부는 성명에서 공습은 확인하면서도 알-자와리와 다른 사상자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난한다"며 이는 국제 원칙과 2020년 바이든 행정부가 탈레반과 체결한 도하 협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알-자와리의 사망에 관한 소문은 수년 전부터 끊이지 않았지만 그가 4월 히잡 착용 금지에 반항한 인도 이슬람교도 여성을 칭찬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그의 생존이 수개월 만에 확인됐었다.

Biden Afghanistan
국제 테러 조직 리더 아이만 알-자와리가 2006년 6월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알-자와리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2001년 9·11 테러를 주도했고, 2011년 5월 빈 라덴 사살 이후 후계자가 됐다.

AP는 세계무역센터(WTC)와 미국 국방부에 대한 공격으로 빈 라덴이 미국의 최대 적이 됐지만 그의 대리인 없이는 결코 9·11 테러를 실행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빈 라덴은 알카에다에 카리스마와 자금을 제공했고, 알-자와리는 무장 세력을 전 세계 각국의 세포 네트워크에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전술과 조직 기술을 가져왔다고 것이다.

AP는 알-자와리가 중앙 집권식 테러 계획자에서 프랜차이즈 체인 형식의 책임자로 조직을 개편,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북아프리카·소말리아·예멘,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 자율적 지부 네트워크 구축을 주도했다며 이후 알카에다는 10년 동안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2005년 영국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등 유럽·파키스탄·튀르키예(터키) 등에서의 공격을 촉발하거나 직접 관여했다고 전했다.

알-자와리는 이집트 외과의 출신으로 9·11 테러 조정을 지원,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가장 중요한 지명 수배 테러리스트로 지명됐으며 그의 살해와 체포에 도움이 되는 정보 제공자에 대해 2500만달러(327억원)의 현상금이 걸려있었다.

빈 라덴과 알-자와리의 유대는 1980년대 말 아프가니스탄 동굴에서 소련의 폭격으로 부상한 빈 라덴을 치료하면서 형성됐다고 AP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 30분(미국 동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격리 중인 백악관의 발코니에서 알-자와리 제거 작전과 관련한 대국민연설을 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