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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한다면 한다’, 러 에너지 수입 제로...상품 수입, 97% 급감

영국 ‘한다면 한다’, 러 에너지 수입 제로...상품 수입, 97% 급감

기사승인 2022. 08. 2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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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영국의 러 에너지 수입, 월 8000억원서 제로
영 에너지 가격 폭등, 40년만 인플레 불구 러 제재 철두철미
러 상품 수입, 97% 급감, 522억
영 대러 수출 67% 감소, 1300억
퇴임 앞둔 존슨 총리, 우크라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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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 라우닝가의 총리 관저 입구가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기념해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꽃으로 장식돼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6월 영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제로(0)'라고 영국 통계국(ONS)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6월 러시아로부터의 상품 수입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전 대비 무려 97%나 급감해 3300만파운드(522억원)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주요한 에너지 공급국이었지만 영국 정부는 지난 3월 8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원유 수입을 올해 말까지 점차적으로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산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모든 에너지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통계국에 따르면 영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제로가 된 것은 1997년 집계 시작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1년 전 영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월 평균 수입은 4억9900만파운드(7900억원)였다. 특히 러시아는 영국의 석유·디젤 등 정제유의 최대 수출국이었고, 지난해 수입액은 총 30억파운드(4조7500억원)로 정제유 수입의 24%를 차지했다. 그외 원유·가스 수입을 포함한 전체 에너지 수입은 52억파운드(8조230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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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기를 두른 한 어린이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인 2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다우닝가에서 러시아의 침략에 대한 항의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은 러시아산 대신 사우디아라비아·네덜란드·벨기에·쿠웨이트로부터 정제유 수입을 늘렸다고 통계국은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 특히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폭등해 영국도 이를 피해 갈 수 없게 됐다.

7월 영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휘발유 등 수송용 연료의 43.7% 폭등 등의 영향으로 1982년 2월 이후 40여년 만에 최고 기록인 10.1% 올랐다.

특히 가정용 전기·가스 가격은 10월 상한선이 인상되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콘월 인사이트는 에너지 요금 상한이 현재 연 1971파운드(312만원)에서 10월에 80% 올라 연 3582파운드(567만원)로 상승하고, 내년 1월엔 연 4266파운드(675만원)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정부는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인 5월 9일 3차 제재를 발표하면서 에너지뿐 아니라 러시아산 철강 제품과 금·은, 그리고 하이앤드(최고 품질·가격) 제품 등의 수입도 단계적으로 금지하고, 다른 품목에 대해서는 3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러시아로부터의 상품 수입은 3300만파운드로 1997년 이후 최저액을 기록했다.

영국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도 타격을 입었지만 수입보다는 덜 했다. ONS는 6월 수출액은 8300만파운드(1300억원)로 지난해 평균 2억5100만파운드(4000억원) 대비 67% 감소했다고 밝혔다.

통계국은 이와 관련, "정부에 의한 경제 제재뿐 아니라 무역업체들이 러시아 제품의 대체품을 찾는 '자발적 제재'도 수출·입 감소의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지원국 하나다. 9월 5일 퇴임을 앞둔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드론 2000대와 탄약 등 5400만파운드(854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해 23억파운드(3조3400억원) 규모의 경제·군사 지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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