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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전동 킥보드 사망사고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佛 리옹시

10대 청소년 전동 킥보드 사망사고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佛 리옹시

기사승인 2022. 08. 2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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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지난 22일 프랑스 동부 리옹시에서 10대 청소년 두 명이 사설 구급차와의 충돌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사진=게티이미지
프랑스 리옹시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던 10대 청소년 두 명이 사설 구급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시 당국이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현지매체 르피갸로는 리옹 검찰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사망 사고의 원인은 구급차 운전자의 부주의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리옹은 파리에서 동남쪽 방향으로 약 500킬로 떨어진 프랑스 동부 도시로 인구 약 52만명이 거주한다. 리옹은 수도인 파리와 남부 마르세유에 이어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인구가 많은 대도시며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아홉 개의 구로 나뉘어져 있다. 사고가 일어난 리옹 2구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교통체증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가 일어났던 22일 오후 6시 각 15세·17세였던 두 청소년이 이용한 전동 킥보드는 미등록된 상태였으며 버스 전용차로를 달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프랑스 도로법상 전용차로를 달릴 수 있도록 허가된 사설 구급차가 전동 킥보드와 충돌해 15세 청소년은 현장에서 즉사하고, 17세 청소년은 심정지 상태로 여러 차례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사고 충격으로 당시 현장에 출동하던 구급차 운전자와 구급차에 타고 있던 또 다른 한 사람은 경찰서에 유치되기 전 치료를 위해 먼저 병원으로 이송됐다. 리옹 검찰은 조사 후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급차 운전자가 이미 교통법규 위반과 위협 운전 등으로 여러 번 경고와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또 교통법규 위반으로 인한 벌점으로 한때 운전면허가 정지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의적으로 교통법을 위반해 발생한 과실치사'라고 사건을 규정짓고 해당 운전자를 기소했다. 검찰은 구속 영장을 청구하고 해당 피의자의 운전 금지와 차량 및 원동기 등의 대여를 금지시켰다.

리옹 시청은 "2019~2021년 사이에 리옹에서 발생한 전동 킥보드 사망 사건은 단 한 건뿐이었다"며 "리옹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앞으로 교통 법규를 재정비하고 강화하겠다"는 노력의 의지를 보였다. 그레고리 두세 리옹시장은 이날 오전 프랑스앙포와의 인터뷰에서 "전동 킥보드 대여업체들을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불운한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특수한 교통규칙을 더 도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론 지역의 구급차연대 회장인 브루노 바셋은 "구급차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안전 운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도심 속 버스전용차로를 달릴 때엔 반드시 사이렌과 조명을 켜고 경계 운전해야 한다"라며 구급차 운전의 조심성을 강조했다. 현재 리옹 검찰은 사고 당시 주변의 CCTV 자료를 확보해 정확한 사고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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