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러 병원서 별세 소련 페레스트로이카 정책 추진, 냉전 해체 주역 한소 수교 계기 노태우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 소련 해체 후 권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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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 연방(소련)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04년 12월 21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슐레스비후 홀슈타인 고토르프 궁전에서 열린 게르하르트 슈뢰더 당시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이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 연방(소련)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타스·스푸트니크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91세.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이날 저녁 별세했다"고 밝혔다고 통신들은 전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의 사무실은 그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은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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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비에트 연방(소련) 대통령이 1985년 11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외곽 베르수아의 저택 플뢰르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의 첫 대통령이자 공산당 서기장으로서 전제주의적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페레스트로이카(개혁)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다음해 동서독 통일을 사실상 용인해 냉전 해체의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1990년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고, 3개월 후 한국과 소련 간 수교가 이뤄졌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개방 체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경제난과 군부의 쿠데타 시도 등 정국 혼란으로 소련이 1991년 12월 해체되자 권력을 상실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모스크바 외곽의 전원주택인 다차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