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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집권 여당 “부정선거 의혹 조사 착수할 것”

인니 집권 여당 “부정선거 의혹 조사 착수할 것”

기사승인 2024. 02. 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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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ONESIA-ELECTION/ <YONHAP NO-4732> (REUTERS)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결과 (사전) 결과 발표에서 승리를 선언하한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여당이 이번 달 치러진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입법 조사를 요청하고 헌법재판소에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7일 로이터는 현재 인도네시아 집권여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고위 관료가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PDI-P는 이번 대선에서 간자르 프라노워를 이번 선거 대통령 후보로 출마시켰다. 하지만 프라노워는 3선 제한으로 인해 출마가 불가능한 임기 말임에도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는 조코 위도도 현 대통령의 존재에도 불구, 지난 14일 치러진 인도네시아 대선의 퀵카운트(표본 개표 결과)에서 과반수를 넘긴 야당 후보 프라보워 수비안토 현 국방관에 밀려 3위에 그쳤다.

하스토 크리스티얀또 PDI-P 사무총장은 "법적 측면에서 국가시설 사용에 이르기까지, 권력남용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그가 해당 혐의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내용이나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으며 대통령실 역시 해당 의혹이나 향후 조사 계획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14일 치러진 대선 전후로 대선 후보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유튜브에선 대선을 앞두고 선거의 부정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더티 보트(Dirty Vote·더러운 선거)'가 공개돼 수백만 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선거 직후 퀵카운트(표본 개표) 결과 과반수가 넘는 득표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난 프라보워 후보가 승리를 선언했지만 득표 2위·3위를 기록한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와 간자르 프라노워 후보가 각각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 후보는 "구조적이며 체계적인 대규모 (선거법)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헌법재판소 등에 선거 결과 취소와 선거 재실시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구체적인 헌법 소원 제기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지지율 2위의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의 캠프에서도 PDI-P의 계획을 지지한다며 "다가오는 정부가 합법적이기 위해선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대선 공식 결과 발표 전후를 둘러싸고 정국의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집권 여당인 PDI-P측은 "이렇게 (잘못을) 바로 잡지 않으면 앞으로 선거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면서 정당 차원에서 "(조코위) 대통령을 탄핵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집권 여당의 주장대로 입법 조사를 진행하기 위해선 다음 달 의회 소집 이후, 본회의에 참석한 의원 절반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대선 승리를 선언한 프라보워 후보는 조코위 대통령의 암묵적인 승인 하에 힘입어 부정선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대선 결과를 두고 지난주 아시아 국가 선거에 시민사회 감시단을 파견해 공정성과 독립성을 지원하는 '아시아자유선거네트워크'는 인도네시아 선관위의 독립성과 유권자 선호도를 흔들기 위한 국가 자원의 동원·오용에 대한 광범위한 우려를 지적하며 이 같은 광범위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선거 이해당사자들에게도 해가 될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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